“후회하지 않는다” 고유정 전 변호사가 입을 열었다 (사진)

2019-08-21 09:41

add remove print link

비난 여론에 고유정 변호 그만뒀던 변호사
중앙일보, 박재영 변호사 인터뷰 내용 보도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전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변호인이었던 변호사가 심경을 밝혔다.

21일 중앙일보는 고유정을 변호했던 박재영(51) 변호사와 나눈 인터뷰를 보도했다. 박 변호사는 지난 20일 중앙일보와 만나 '고유정 사건' 변호를 맡았던 배경과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고유정을 변호한 건 피고인의 변론권을 보장한 헌법 제12조를 지키려는 소신이었다"라고 했다.

[단독] '촛불판사' 불린 박재영 변호사 "고유정과 촛불, 내겐 똑같다"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배경과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중앙일보
박 변호사는 판사 출신이다. 그는 고유정의 변론을 맡았다가 비난 여론에 시달려 지난달 사임한 변호사 5명 중 1명이다.

“억울함을 풀어주려 했지만...” 고유정 변호인 '변론 포기' `고유정 사건`변호인 변론 포기
위키트리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고 씨의 사건 기록과 증거를 보니 언론 보도와 달리 고 씨에게 억울한 점이 있어 사건에 뛰어들었다"라고 했다. 고 씨가 계획적 살인을 했다고 보기에는 이와 배치되는 객관적 증거가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가 변론을 그만둔 이유는 70대 어머니가 쓰러진 탓이 크다고 한다.

"거액의 수임료 때문에 사건을 맡은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박 변호사는 "(고유정 사건을 계속 맡았다면) 몸담고 있던 로펌을 떠나려 했다. 그렇게 되면 맡은 사건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데, 그럼 2억~3억 원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약자는 전남편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그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들은 많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고유정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나. 모든 사람에겐 변호인의 조력이 필요하다. 고유정은 나를 깊이 신뢰하며 울었던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후회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현재 고유정 측 변호는 남윤국 변호사가 맡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전남편이 고유정을 성폭행하려 했다"라는 취지의 변론을 해 논란이 일었다.

전남편 가족들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