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쟁이'들에게 시달리던 게이머들이 쌍수 들고 환영할 소식이 전해졌다

2019-08-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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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차이나' 운영 계획 밝힌 완미시공
기존 국제판 스팀과는 “거의 전적으로 분리”된 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혀

세계 최대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의 중국 서비스 '스팀 차이나'는 기존 스팀과는 분리되어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21일 중국 IT매체 테크노드는 '스팀 차이나'를 운영하게 될 완미시공(Perfect World)이 '스팀 차이나'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팀 차이나는 기존 국제판 스팀과는 "거의 전적으로 분리"된 채 운영된다.

완미시공 측은 스팀 차이나가 중국 유저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될 것이며, 자체 고속 서버와 전담 운영팀을 지니게 된다고 밝혔다. 출시와 함께 이용 가능한 게임과 프로그램은 총 40개다. 여기에는 '도타2'나 '도타 언더로드'처럼 국제판 스팀에도 있는 것과 동일한 게임도 포함됐다.

현지 서버를 둔다는 게 단순히 게임 다운로드 서버를 말하는 게 아니라 매칭 서버를 말하는 것이라면, 기존 다른 국가 게임 이용자들과 매칭이 분리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전부터 여러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인 중 핵(게임 치팅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이유로 중국인을 다른 서버로 분리해달라는 요구가 심심찮게 나왔었다. 반면, 배틀그라운드 핵심 개발자인 브랜든 그린이 "외국인 혐오"라고 비판한 것처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튜브 '킹찌아'
유튜브 '킹찌아'

'스팀 차이나'가 나온다는 소식은 지난해 6월 처음 알려졌다. 상하이에 있는 게임 및 영화 제작사 완미시공과 밸브와 협력해 스팀 차이나 출시를 준비해왔다. 밸브가 전 세계 단일 서비스 중인 '스팀'을 중국만 따로 분리해 제공하려는 건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강력한 게임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5월 출시된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인 '화평정영'은 캐릭터가 총을 맞아도 죽지 않고 항복 자세를 취하는 등 폭력 표현이 대거 삭제된 채 발매됐었다.

글로벌 서비스인 스팀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러나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접속을 차단할 수도 있다. 실제로 스팀 내 커뮤니티 접속 기능은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차단된 상태다.

지난해 기준으로 스팀 월 9000만 이용자 중 중국 유저는 3000만 명에 달했다. 밸브 입장에선 중국 시장 전체를 포기하느니, 중국 정부 규제를 받더라도 정식 출시를 하는 게 나은 상황이다.

게임 '레인보우식스 시즈'에서 치팅 프로그램을 사용한 모습
게임 '레인보우식스 시즈'에서 치팅 프로그램을 사용한 모습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