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일본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실험’

2019-08-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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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토 밭에 섞어서 농사짓기’ 실험
성화 봉송하는 길마저도 ‘방사능 물질’ 범벅
서울대 교수 “백혈병·암 확률 100~1000배”
“납보다 더한 중금속독극물이 좋을리 있나”

미래당 당원들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방사능 도쿄올림픽을 반대하는 '보이콧 도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래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방사능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신뢰할만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 현재의 도쿄올림픽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 뉴스1
미래당 당원들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방사능 도쿄올림픽을 반대하는 '보이콧 도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래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방사능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신뢰할만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는 현재의 도쿄올림픽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 뉴스1
2020 도쿄올림픽이 방사능 올핌픽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JTBC가 일본 후쿠시마 현지의 방사능 수치를 검증해 시청자들에게 공개했다. 후쿠시마는 원자력발전 폭발사고가 벌어진 곳이다.

JTBC에 따르면 후쿠시마를 누비는 성화 봉송의 길에선 기준치의 최대 25배가량 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이 수치에 대해 “X선으로 찍으면 약 100번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의 경우 (20년 뒤) 백혈병, 위장암에 걸릴 확률이 100배, 1000배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림픽 야구 경기가 치러질 아즈마 경기장 주변에선 기준치의 2배를 넘긴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

후세 사치히코 후쿠시마 공동진료소 원장은 JTBC에 “산이나 강까지 제염(오염 제거)된 건 아니다”라면서 “사실 그런 곳에 (방사성 물질이) 많이 남아 있다. 분진이나 모래랑 딱 붙어서 날아오면 또 피폭당한다”라고 말했다.

제염 작업을 통해 모은 방사능 오염토는 일본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저장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즈마 경기장 주변에까지 방사능 오염토를 산더미처럼 쌓아두는 상황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악화하자 일본이 고심 끝에 내놓은 방안이 제염작업을 통해 모은 방사능 오염토를 밭에 섞어서 농사를 짓는 재활용 실험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JTBC는 일본이 방사성 물질 농도가 1kg당 8000베크렐 이하인 흙은 일반폐기물로 규정해 도로나 터널 같은 공사현장에 쓸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일본 정부가 전에서 30km 떨어진 곳에서 밭에 오염토를 섞어 농사짓는 실험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직후 방사성 물질 농도가 5000베크렐 이상인 곳에선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는 방사성 물질의 기준을 8000베크렐로 완화해 작물을 기르려 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렇다면 방사능 물질이 포함돼 있는 음식을 먹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서균렬 교수는 지난 20일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몸의 4분의 3은 물입니다. 방사능 물질은 전자파 같은 선이죠. 굉장히 강력합니다. 선이 들어가면 수소 2개와 산소로 이뤄진 물 분자의 줄이 끊어져버립니다. 그리고 엉뚱한 데 가서 붙습니다. 그러면 유전자 변이가 생겨 돌연변이가 되죠. 그게 자신의 몸에 나타나면 식도암부터 폐암, 위장암, 대장암, 혈액암, 백혈병에 걸리게 되죠.”

그는 방사성물질 중 플루토늄은 납보다 더한 중금속 독극물이라고 설명하고 “그게 좋을 리가 있겠나. 당장 영향은 안 나타나지만 20년 후에 나타날 것이다. 그런데 그게 나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무서운 거다”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미국이나 중국이 일본의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 큰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조금 원죄가 있다. 일본보다 훨씬 전에 핵실험을 수천 번이나 했다. 어마어마한 오염 경력을 갖고 있다. 미국이 큰소리 칠 수가 없다. 그리고 일본은 원자폭탄을 두 번 맞았지 않았나. 그러니까 미국으로선 말하고 싶어도 차마 원죄가 있어도 못 하는 거다. 중국도 핵실험을 했다”면서 “우리가 그걸 놓치면 안 된다(한국이 일본의 방사능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