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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오류 알면서도 방치… 요기요 악덕경영에 가맹점주 ‘부글부글’

기사 본문

  • • 시스템 오류로 ‘가맹점 자체할인 50% 못 넘겨’ 규정 무용지물
  • • 더 많은 수수료 챙기려 가맹점들 상대로 자체할인 유도 의혹
  • • 자체할인한 만큼 배달료 올려… 소비자에도 사실상 이익 없어

배달앱 요기요가 가맹점주들이 자체할인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함으로써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기려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가맹점들이 자체할인을 실시해도 사실상 소비자들에게는 별다른 이익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요기요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법은 ‘카테고리별 타임할인’, ‘요일별 프랜차이즈 할인’, ‘가맹점주 자체할인’ 세 가지다. 

카테고리별 타임할인과 요일별 프랜차이즈 할인은 요기요가 자체적으로 진행하지만, 가맹점주 자체할인은 가맹점주가 ‘요기요 사장님 사이트’에서 직접 원하는 시간대를 설정할 수 있다. 요기요 사장님 사이트는 가맹점주 전용 사이트로 주문 확인, 업소 관리, 청구서 확인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요기요는 가맹점주 자체할인 기간이 일주일 영업시간의 50%를 넘기지 못하게 앱 시스템을 제어하고 있다. 요기요 방침에 따르면 사장님 사이트에는 ‘할인 시간은 설정일을 포함하는 전, 후 7일(휴무일 포함) 총 영업시간에서 50% 이내로 설정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7일간 52시간 동안 영업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26시간 동안 가맹점주 자체할인을 진행할 수 있다.

‘가맹점주 자체할인’ 마음대로 시간 설정 가능

가맹점주 자체할인을 실시할 경우 ‘추가할인 10%’라는 빨간 문구가 뜬다. / 해당 이미지의 가맹점은 ‘예시’일 뿐 기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문제는 일부 가맹점이 이 같은 규정을 어기며 자체할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데 있다. 

위키트리가 A가맹점주에게 사장님 사이트 내 시스템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함께 자체할인 시간대를 설정한 결과, 가맹점주가 하루 영업시간을 수정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시스템을 우회해 할인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가맹점주가 자체할인을 실시하면 ‘추가할인 10%’라는 빨간 문구가 요기요 앱에 표시된다. 해당 문구는 소비자들의 눈에 빠르게 인식되기에 자연스레 자체할인을 실시하는 가맹점으로 주문이 몰리게 된다. 결국 다른 가맹점은 영문도 모른 채 손님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진다. 

자체할인해도 소비자들에겐 이익 안 돌아가

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자체할인이 소비자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가맹점주가 ‘할인을 많이 하는 게 문제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가맹점주 자체할인을 통한 할인은 사실상 눈속임에 가깝다. 

2만원짜리 치킨을 팔면 자체 할인 10%를 제외한 1만8000원 중 12.5%를 요기요에 주문 중개 수수료로 지불하게 된다. 가맹점주가 떠안아야 하는 자제할인 비용과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은 할인한 금액만큼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배달료를 인상하는 등의 ‘꼼수’를 쓴다. 소비자들로선 높은 배달료를 지불하며 결국 제값을 결제하는 셈이다. 할인된 금액을 배달료로 받아가는 만큼 소비자들은 할인이라는 말에 속아 넘어간 꼴이 된다.

요기요는 ‘자제할인 오류’ 사실 정말 몰랐을까

그렇다면 가맹점주 자체할인 시스템을 악용하는 가맹점이 있다는 사실을 요기요는 전혀 몰랐을까. 요기요로선 ‘주문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아가기 때문에 ‘할인’을 붙여 판매하면 할수록 이득이다. 사장님 사이트의 시스템 오류를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요기요는 수수료 12.5%에 외부 결제 수수료 3%까지 더해 약 1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보통 가맹점들의 영업 마진이 20~30% 내외라고 가정했을 때 매출의 15%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에 대해 요기요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마음대로 자체할인 시간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요기요는 일부 가맹점주에게 시스템 오류 사실에 대한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키트리가 B가맹점주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더니 B가맹점주는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자체할인 서비스를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요기요는 ‘갑 중의 갑’인 까닭에 분통이 터지지만 항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heyg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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