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할머니에게 무릎 꿇고… 아베와는 차원이 다른 전 일본총리의 파격 행보

2019-08-2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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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소미아 종료한 것은 일본 식민지배 때문”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아 고통 준것이 원점”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해 경남 합천을 찾아 원폭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는 '식민지와 원폭 투하에 의한 이중 피해자인 여러분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 연합뉴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지난해 경남 합천을 찾아 원폭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는 "식민지와 원폭 투하에 의한 이중 피해자인 여러분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 연합뉴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입장을 밝혀다. 그는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 지배했기 때문'이라고 명쾌하게 지적했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는 23일 트위터에서 “(일본의 강제) 징용 문제에서 비롯한 한일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삼아 그들에게 고통을 준 것이 원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속히 우애정신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수 차례 일제 만행에 대해 사과한 바 있는 대표적인 지한파 일본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 4월 거창군 웅양면 동호마을에서 '이웃의 정의'란 주제로 강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강연에서 그의 발언은 파격적이었다. 그는 "과거 일본이 한국에서 오랫동안 인륜에 거스르는 일을 벌인 데 대해 사죄드린다"면서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일제가 독립운동가와 위안부를 핍박한 사실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유관순 열사에 대한 자료를 봤다면서 “일본이 많은 독립운동가의 목숨을 앗아간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사죄하고 싶다”고 했다. 히토야마 전 총리는 종군 위안부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이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 사죄한다”고 했다.

히토야마 전 초이는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2015년 체결한 '한일위안부협정'의 내용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최종적·불가역적이라는 조항은 한국인들에게 더는 피해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한국인이 납득하기 쉽지 않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해자는 피해자가 그만해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 사과해야 한다는 일본의 사상가 우치다 다치루 선생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한국인들이 그만해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사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