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사람 김가오] EP21. “이제 엽떡에서 핫도그도 판다?” 출시하자마자 직접 먹어본 후기

2019-09-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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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엽기떡볶이 사이드메뉴 대왕 사이즈 ‘엽도그’ 출시
개당 2,000원 가격, 두꺼운 빵으로 두 겹 둘러싸여져 있는 핫도그 형태

“아닌 척 해도 우리에겐 뭔가 ‘있어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가오’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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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 김가오] EP21. “이제 엽떡에서 핫도그도 판다?” 출시하자마자 직접 먹어본 후기

베이컨, 중국 당면, 메추리알… 중독성 강한 맛으로 사랑받는 ‘엽기떡볶이’(이하 엽떡)에는 빠지면 아쉬운 토핑들이 많다. 역대급 꿀 조합 메뉴가 다양하지만 아직까지 사이드메뉴로 나오지는 않았던 그 메뉴! 바로 ‘엽떡+핫도그’ 조합이다.

9월 3일 엽떡에서 역대급으로 사이즈가 큰 핫도그인 ‘엽도그’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발 빠른 김가오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재빠르게 엽떡 매장으로 향해봤다.

동대문 엽기떡볶이
동대문 엽기떡볶이

방문 전 미리 근처 엽기떡볶이 지점에 연락해보는 철저함도 잊지 않았다.

“사장님! 오늘 엽도그 출시일 맞죠? 해당 지점에서도 지금 판매하시나요?”
“네~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의 반가운 대답을 듣고 당장 근처 지점으로 향했다. 과연 모든 이들의 바람이었던 엽떡과 핫도그의 조합을 이젠 엽기떡볶이에서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것인가?!

이하 위키트리
이하 위키트리

‘엽도그’는 개당 2000원이다. ‘명랑핫도그’에서 일반 ‘명랑 핫도그’가 1000원, ‘점보 핫도그’가 1800원임을 비교한다면 아주 저렴한 가격대는 아니다. 그렇지만 엽떡과 핫도그의 조합을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지불할만하다. (핫도그의 퀄리티만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말이다..☆)

서둘러 엽떡과 엽도그를 주문한 뒤 설레는 마음으로 약 20분의 시간이 흘렀다.

보통 성인 여성 손바닥만 한 길이의 오동통한 ‘엽도그’가 그 자태를 뽐냈다. 크기 자체는 예상보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예상했던 사이즈였다. 과연 핫도그가 얼마나 실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우리가 아는 핫도그는 햄 하나에 빵가루 옷 한 겹이 아닌가. 자를수록 계속되는 가느다란 햄 한 가닥과 두툼한 빵 두 겹에 적잖은 놀람과 실망스러움이 섞여 나왔다. 실망감을 뒤로 한 채 일단 맛을 보기로 했다.

소스에 푹 찍어 한 입 먹어봤다. 확실히 핫도그의 두툼한 빵 덕분에 매운맛이 중화됐다. 핫도그 겉면에 따로 설탕이 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빵가루 자체의 단맛 덕분에 ‘맵단맵단’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 대면처럼 빵 속의 가느다란 소시지에 대한 아쉬움은 맛본 후에도 여전했다. 빵의 두께가 두 배가량 두툼하다 보니 포만감은 훨씬 금방 찾아왔다.

‘엽떡’에서 호기롭게 내놓은 ‘엽도그’ 맛 대탐험을 함께 떠난 대원들의 의견은 이러했다. 한 명은 ‘맵단짠의 조화’라며 호평했지만 그 외에는 혹평이 끊이지 않았다.

“회사 근처 1,000원짜리 핫도그를 2개 사 먹겠다.”

“소시지를 씹기 위해 이리도 기나긴 여정을 떠나야 한다니...”

“거대한 빵 속에 고기 함량이 낮은 싸구려 소시지가 들어 있는 느낌이다.”

“핫도그의 생명인 바삭함이 없어서 실망ㅠㅠ”

‘엽도그’를 처음 맛본 김가오 팀원들은 아쉬움 속에 좋은 점수를 주지는 못했다. 다만 그동안 핫도그를 함께 먹고 싶어서 핫도그 전문점에 방문하거나 따로 배달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접근성’ 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한 번의 주문으로 핫도그까지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귀차니즘에게는 딱이다.

엽기떡볶이와 핫도그를 함께 먹고 싶은데 근처에 핫도그 파는 곳이 없다면 아쉽긴 해도 ‘엽도그’ 사이드메뉴 주문이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엽도그’의 첫 만남은 아쉬웠으나 늘 우리 위장의 즐거움을 책임져온 엽떡과의 의리를 저버릴 수 없어 잘 세팅된 사진으로 마지막을 장식해본다. 첫 출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추후에 수렴할 여지도 있을 것이다. 현재보다 고기 함유가 높은 소시지와 적당한 빵 두께로 바삭함을 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엽떡 본사 혹시 보고 있나요...)
home 노성윤 기자 s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