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웨어 모델 제안받고 속옷 착용 사진 보낸 인스타그램 스타들에게 벌어진 일

2019-09-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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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회사 관계자 사칭하며 속옷 착용 사진 받은 후 유포하겠다며 협박
현재까지 피해자 4명…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SNS서 유명 속옷회사 관계자를 사칭하며 속옷 사진을 요구한 뒤 이를 다수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대구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20대 남성 A씨는 유명 속옷회사 관계자라고 밝힌 B씨로부터 모델 채용 제안 메시지를 받았다.

평소 의류 모델 제안을 자주 받은 A씨는 별다른 의심없이 속옷만 입고 찍은 프로필 사진 8~9장을 B씨에게 보냈다. 그러자 B씨는 수위가 더 높은 사진을 추가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A씨는 수상함을 느끼고 B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A씨가 메시지로 모델 제안을 거절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B씨는 "이미 보낸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후 잠적했다.

10대 모델지망생 C씨도 비슷한 시기에 똑같은 피해를 봤다. A씨 때와 같은 인스타그램 계정이 C씨에게 모델 채용을 약속하며 속옷 착용 사진을 요구했다. C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A씨에게 받은 속옷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A씨는 C씨에게 연락을 받고 자신의 속옷 착용 사진이 유포된 걸 알아차린 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금까지 이같은 범죄 피해를 본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4명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칭 당한 속옷회사 관계자는 "SNS에서는 모델을 채용하지 않는다. 채용 때는 에이전시를 통해 공식적으로 연락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고소 건에 대한 법률 검토와 관련 증거 수집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