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받을 때 행복하다” 여성시대가 소개한 청취자 문자 (작성자 문재인 ㅎㄷㄷ)

2019-09-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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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를 맞아 라디오에 깜짝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 (영상)
추석 앞두고 라디오에 TMI 문자 보낸 대통령

유튜브, MBC Radio봉춘라디오

문재인 대통령이 한가위를 맞아 라디오에 깜짝 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MBC 표준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서 전화 연결로 등장, DJ 양희은, 서경석 씨와 대화를 나눴다.

이날 서경석 씨는 "편지 만큼 긴 문자가 등장했다"며 한 청취자가 보낸 문자 내용을 읽었다.

"택배 받을 때는 행복합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을 때도 있고 주문한 물건을 기다렸다 받는 반가움도 있습니다. 택배기사님들은 이렇게 행복을 배달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마움을 가끔 잊기도 합니다. 서로를 위하는 훈훈한 사연을 들으니 제 마음도 환해집니다.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와 같은 따뜻한 말과 마음을 나누는 추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택배 기사님들 오늘도 안전하게 일 마치시고 추석 잘 쇠시기를 바랍니다"

양희은 씨는 "문자 보낸 분 성함이 문재인 님"이라고 말했다. 서경석 씨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분이 맞다"며 문 대통령과 전화 연결을 했다.

'MBC Radio봉춘라디오' 유튜브 캡처
'MBC Radio봉춘라디오' 유튜브 캡처

이날 문 대통령은 "방송에서 소개되는 사연을 들으면 우리 사회 곳곳에 정말 선한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 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아까 말씀하신 택배 기사님들처럼 명절에 더 바쁘게 일하셔야 하는 분들이 참 많다.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분들도 계시다.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뉴스1

문 대통령은 "올해는 추석 앞두고 태풍이 있었다. 피해가 아주 특별히 심한 편은 아니지만 낙과 피해도 있었고 또 이런저런 피해가 있었기 때문에 추석 성수품 수급이나 추석 물가 같은 명절 대책을 살펴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내는지 묻는 질문엔 "저도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또 제사도 모셔야 하기 때문에 고향에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갑자기 등장한 문 대통령 목소리에 일부 청취자는 문 대통령 목소리를 개그맨 성대모사라고 오해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스북
'대한민국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추석을 앞둔 국민들을 향해 "길이 많이 막히지 않으면 좋겠고, 그럴수록 쉬어가면서 안전하게 다녀오시길 바란다"며 "이번 명절은 크고 선명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름달 보면서 소원도 빌고 또 밀린 이야기도 나누는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이 더 힘들고 서러운, 그런 어려운 이웃도 있는데 그런 분들께도 마음을 조금씩 나누어주시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명절 때도 고향에 못 가는 분들이 많지 않나. 아예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도 계신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서 함께 듣고 싶다"면서 이동원, 박인수 씨의 '향수'를 신청곡으로 남겼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SNS에 올라온 한가위 메시지다.

국민 여러분, 추석 내내 반가운 마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국민 여러분, 추석 내내 반가운 마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게시: 문재인 2019년 9월 10일 화요일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