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짜리 소년의 몸무게가 150㎏ ‘뚱뚱하다고 퇴학?’

2019-09-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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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학생의 건강문제 지적
비만, 수면 무호홉증, 프래더 윌리 증후군

사진출처 / 창사TV 캡쳐
사진출처 / 창사TV 캡쳐
올해 15살의 중국의 한 소년이 ‘너무 뚱뚱하다’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현지보도를 인용해 중국 후난성(湖南省) 출신 샤오 슝(15)이라는 소년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고 전했다.

샤오 슝은 키 175㎝, 몸무게는 150㎏으로 또래보다 몸무게가 3배나 더 많이 나간다. 그는 올여름 창사(長沙)시의 기숙학교에 입학했지만, 지난달 퇴학 처분을 받았다.

샤오 슝의 어머니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학교를 찾아 아들의 입학을 결정했다”라며 “당시 학교는 아들의 몸무게와 관련하여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샤오 슝의 건강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달 17일 군사훈련 이후. 학교 측은 샤오 슝의 몸무게가 평균 이상일뿐더러, 수업 시간에 종종 코를 골아 다른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창사TV 캡쳐
사진출처 / 창사TV 캡쳐

샤오 슝의 삼촌은 “학교 측으로부터 조카가 비만 때문에 호흡 곤란으로 고통스러워해 학업을 계속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퇴학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샤오 슝의 어머니는 아들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중난대학교 제3상아병원은 학생의 건강이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는 데 무리가 없다는 소견을 내놨다.

그러나 학교 측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학교 측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학생의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저우 원펑 교장은 “뚱뚱해서 샤오 슝을 퇴학시킨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샤오 슝의 가족이 제출한 병원 진단서에는 비만, 수면 무호흡증, 프래더 윌리 증후군(PWS)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프래더 윌리 증후군은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지속해서 음식을 섭취하는 뇌 장애이며,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호흡이 멈추는 특징이 있는데 일종의 심각한 수면장애이다.

원펑 교장은 “학생을 걱정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며 “학교 수업 중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샤오 슝의 가족은 학교의 결정에 실망했다며 현재 샤오 슝의 상태가 다른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샤오 슝은 “나에게 공부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학교 측은 샤오 슝의 가족과 추가 검진을 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학교 측은 이번에도 샤오 슝의 건강 상태가 학업을 계속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등교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