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레이호 ‘마지막 구조자’가 미국 구조대원들에게 느낀 감정

2019-09-12 16:00

add remove print link

동아일보, '골든레이호' 마지막 구조자 단독 인터뷰 공개
“여러 명의 구조대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밑으로 내려왔다”

이하 미국 해안경비대(USCG) 트위터
이하 미국 해안경비대(USCG) 트위터

전도된 '골든레이호' 마지막 구조자가 미국 해안경비대(USCG) 구조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1일 동아일보는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해안에서 전도된 자동차 운송선 골든레이호의 '마지막 구조자'인 선원 A 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한국인 선원 3명을 구조한 뒤 따로 떨어져 있었던 나머지 한국인 선원 1명도 구조했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선원 A 씨는 골든레이호 엔지니어링 칸 강화유리 뒤편에 갇혀있었다.

해안경비대는 밤새 선체를 두드리며 선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했다. 해양경비대 로이드 해프윈 중위는 "밖에서 선체를 밤새 두드렸던 건 결코 (생존자들)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응답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선내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선원들도 선체 벽면을 두드리며 생존 신호를 보냈다. A 씨는 구조대가 생존 신호에 응답했을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선체에 큰 구멍을 뚫은 뒤 빵과 물 등 음식을 공수하며 선원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했다.

A 씨는 먼저 구출된 다른 선원 3명과 달리 강화유리벽 안에 갇혀 마지막까지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그는 "여러 명의 구조대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밑으로 내려왔다. 망치를 써도 강화유리가 깨지지 않자 파이프를 자르는 특수 장비를 동원해 나를 꺼내 구출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구조대원들이 미리 확보해둔 탈출구로 무리 없이 탈출에 성공했다.

그는 "우리는 갇혀서 가만히 밤을 새웠지만 구조대는 (파이프 등을) 자르고 없던 길을 만들고 우리를 찾기 위해 밤을 새웠다"며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이번 구조 과정을 트위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그 덕에 한국 국민들은 한국인 선원들의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