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왜요?”라는 '까칠한' 운동선수를 슬며시 웃게 만든 래퍼들 (영상)

2019-09-18 20:30

add remove print link

무작정 길거리로 나가 신곡 홍보해
“모른다” vs “노래 좋다” 반응 다양해

배치기 공식 페이스북
배치기 공식 페이스북

힙합 그룹 배치기가 굴욕(?) 아닌 굴욕을 맛봤다.

배치기는 지난 2005년 데뷔한 그룹으로, 멤버는 탁(이기철·35)과 무웅(정무웅·)이다. 배치기는 '남자의 로망', '마이동풍' '어른병', '눈물샤워' 등 히트곡도 많다. '쇼미더머니' 이전 힙합이 요즘만큼의 주류가 아닐 때부터 활동했다.

배치기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지난달 29일 '길에서 배치기 노래 불러주다가 맞을 뻔 했습니다...'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멤버들은 신곡 '반칙왕' 발표를 앞두고 반응을 미리 알고자 길거리고 나섰다. 이들은 마주치는 사람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혹시 배치기라고 아세요?"라고 물었다.

이하 유튜브, '배치기 367'

사람들 반응은 싸늘했다. "모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대부분은 대답만 하고 지나갔지만, 의심의 눈초리로 쏘아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음악 한 곡 들려드리려 하는데 혹시 시간 되세요?"라고 말 걸어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호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 여성은 무웅이 신곡을 들려드리겠다고 제안하자 흔쾌히 이어폰을 나눠 끼고 함께 들었다. 무웅과 탁은 여성 앞에서 직접 랩을 했다. 그런데 랩을 들은 한 주민이 "주택가에서 (시끄럽게) 뭐하는 거에요?"라고 항의했고 놀란 탁이 즉시 사과했다.

멤버들은 건장한 체구의 한 남성과 마주쳤다. 그는 레슬링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탁이 "저희는 힙합 하는 사람들인데 음악 한번 들어보실래요?"라고 물었다. 그는 "그 음악을 저한테 들려주시는 이유가 있나요?"라며 다소 까칠하게 대꾸했다.

멤버들은 약간 기죽은 듯 보였으나 그와 이어폰을 나눠 끼고 노래를 들려주며 랩까지 했다. 무뚝뚝하던 그의 표정에는 이내 미소가 번졌다. 그는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라며 호평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