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끝이다...” 블리자드 행보에 게이머들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2019-10-10 12:20

add remove print link

평소 '정치적 올바름' 주장해왔던 블리자드 행보에 분노한 게이머들
홍콩 지지한 게이머에 중징계 내린 뒤 중국 보호한 블리자드

블리자드
블리자드

게임 제작사 '블리자드'에 대한 게이머들의 보이콧이 시작됐다.

10일(한국시각) '하스스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을 제작한 블리자드의 최근 행보가 많은 게이머의 분노를 샀다. 앞서 지난 6일 '하스스톤' 게임 도중 홍콩 프로게이머 응 와이 청(블리츠청)은 경기에 승리한 뒤 인터뷰에 홍콩 시위를 상징하는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 대회에서 블리츠청의 모습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 대회에서 블리츠청의 모습

당시 블리츠청은 "홍콩에 자유를 달라. 이는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후 해당 경기 VOD 영상은 모두 삭제됐으며, '하스스톤' 공식 중국 웨이보 계정은 입장문을 올렸다.

'하스스톤' 웨이보 계정은 "저희는 그 이벤트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굉장히 화나고 실망했으며, 어떤 식으로든 용납할 수 없다"라며 "개인의 정치적 사상을 이런 식으로 전파하는 것을 거부한다. 우리는 해당 선수를 이벤트에서 추방했으며, 진행자들과 계약을 종료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하스스톤' 측은 "우리는 항상 국가(중국)의 자긍심을 존중하며 수호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스스톤' 중국 공식 웨이보 계정
'하스스톤' 중국 공식 웨이보 계정

블리츠청은 홍콩 관련 발언으로 대회 상금과 1년간 블리자드 대회 출전 권한을 박탈당했다. 블리자드는 평소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 블리자드 개발자 마크 컨은 SNS에 "블리자드는 선수와 돈을 맞바꿨다. 게임에서 정치를 배제하겠다면서 중국 공산당에 충성을 바친다"라고 적었다.

지난 9일 블리자드 직원들은 회사 내에 설치된 '세계적으로 생각하라', '모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등 팻말을 종이로 가리기도 했다. 사진을 게재한 직원 케빈 호베스토(Kevin Hovdestad)는 "모두가 블리자드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SNS에서는 블리자드가 상위 검색어에 노출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 '오버워치'에서 중국 국적인 영웅 '메이'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그림을 이용해 블리자드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