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자라면 결혼도?” 새 남친 덕분에 '저체중 강박증' 사라진 여대생

2019-10-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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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여대생 사연
“이런 사람이라면 같이 걸어나가도 되겠다는 확신 생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새로 만난 남자친구 덕분에 '저체중 강박증'이 사라졌다는 인하대 여학생 사연이 관심을 끌었다.

이 여학생은 지난해 10월 페이스북 페이지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글을 올렸다. 그는 전 남자친구를 만났을 당시 '저체중 강박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여학생은 "나는 좀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딱히 결혼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었다. 그냥 중학교 시절부터 매일 싸우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 자연스레 그렇게 됐던 것 같다"며 "그런데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고 결혼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학생은 "원래 나는 전 남자친구 때문에 저체중을 강박적으로 유지했었다. 그는 나에게 옆구리살이 잡힌다고 내 몸매에 대한 품평을 늘어놓았었다"며 "그 이후로 강박적으로 무게와 체지방률에 집착했었다"고 했다.

여학생은 "닭가슴살, 두부, 양배추... 그런 살 안 찌는 음식만 먹고 살았었다. 몇 년을. 밥은 반 공기를 채 먹지 못했었다"며 "간식을 아예 먹지 못했으며 기립성 저혈압, 빈혈을 달고 살았었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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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은 이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새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여학생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고 10킬로가 쪘다. 지금 남자친구는 나에게 '살쪄도 괜찮다, 예쁘다'고 했고 늘 스키니진을 껴입던 나에게 '몸에 불편한 옷은 안 입어도 된다'고, 자기는 '내 민낯이나 운동복 차림이 제일 예쁘다'고 했다"고 말했다.

여학생은 "그는 나에게 늘 나의 냉장고를 제철 과일과 싱싱한 음식들로 채워주고 있다. 지금도 냉장고엔 그가 사준 소고기 안심이 가득 있다. 살찔까 봐 간식을 못 먹던 나의 냉장고에 각종 간식들을 채워줬다"며 "그 덕에 나는 기립성 저혈압이 아예 사라졌으며 체력도 힘도 좋아졌다"고 했다.

여학생은 "이제 정상 체중을 회복했다. 운동은 하루에 한 시간씩 여전히 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라면 내가 평생을 같이 걸어 나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손익을 계산하지 않고 무조건 사랑을 퍼줄 수 있을 것 같다. 참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인하대 여학생이 올린 글 전문이다.

#결혼 나는 좀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딱히 결혼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았었다 그냥 중학교 시절부터 매일 싸우는 부모님을 보고 자라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고 결혼 생각을 하게...

게시: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2019년 10월 4일 금요일
home 손기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