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와서 3시간 갇혀 있었다”… 심상찮은 스페인 상황

2019-10-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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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카탈루냐 지도부에 중형 선고
분노한 카탈루냐 시민 공항 점거 등 반발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 제1도시인 바르셀로나 외곽 엘프라트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모인 시위대. 이들은 이날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 지도부에 징역 9∼13년형을 선고하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 제1도시인 바르셀로나 외곽 엘프라트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모인 시위대. 이들은 이날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 지도부에 징역 9∼13년형을 선고하자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 AP=연합뉴스

스페인이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한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에 중형을 선고하자 카탈루냐 시위대가 바르셀로나 공항을 점거하는 등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스페인 대법원은 14일(현지 시간) 오리올 훈케라스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부수반에게 선동·공금유용 등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13년을 선고하고, 카르메 포카델 전 카탈루냐 자치의회 의장에게 징역 11년 6월을 선고하는 등 2017년 카탈루냐 분리독립 국민투표를 이끈 카탈루냐 자치 정부 지도부 9명에게 9~13년형을 선고했다.

이처럼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에 중형이 선고되자 카탈루냐 분리주의 진영과 스페인 정부 및 보수진영 사이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카탈루냐 최대 민족주의 성향의 분리독립 단체인 카탈란국민회의(ANC)와 옴니움쿨투랄은 판결 이후 카탈루냐 지방의 제1 도시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조직했다.

분노한 시위대는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전 카탈루냐 지도부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가 도로와 철로를 점거해 교통 마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공항에서도 난리가 났다. 시위대가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약 12km 떨어져 있는 엘프라트 공항을 점거하면서 탑승객들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갇혀 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현재 바르셀로나 상황'이란 글을 올려 “카탈루냐 지도부 징역 선고 후 시위대가 바르셀로나 공항을 점거했다. 지하철과 버스가 다 차단됐다. 신혼여행 와서 3시간 갇혀 있었다”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