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만나려고 나흘 동안 무려 564km 걸어간 소아성애자 (+반전)

2019-10-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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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주에서 위스콘신주까지 이동하는 강행군
미성년자가 아니라 함정수사 중이던 경찰…결국 체포

토미 리 젠킨스 / Winnebago County Jail
토미 리 젠킨스 / Winnebago County Jail

미국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으려 4일간 무려 564km를 걸어 이동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지난 14일(현지시각) 전한 바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와이츠타운에 사는 토미 리 젠킨스(Tommy Lee Jenkins·32)라는 남성은 인터넷에서 친분을 쌓은 카일리(Kylee)라는 14세 소녀와 만나고자 했다.

카일리는 젠킨스에게 위스콘신주에 산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와 위스콘신주는 일리노이주를 사이에 끼고 떨어져있다.

젠킨스는 차를 이용할 형편이 안됐지만 카일리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던 나머지 도보로 이동하는 강행군에 나섰다. 4일 동안 3개 주를 거쳐 무려 351마일(564km)를 이동한 젠킨스은 마침내 위스콘신주에 도달했다. 그러나 그를 기다린 건 14세 소녀가 아니라 경찰과 FBI였다.

젠킨스의 대략적인 추정 이동 경로 / 구글 지도 캡처
젠킨스의 대략적인 추정 이동 경로 / 구글 지도 캡처

사실 젠킨스는 소아성애자였고, 카일리는 14세 소녀가 아니라 경찰이었다. 젠킨스는 지난 2011년 7세와 8세 소년 두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전과가 있었다. 그는 법정에서 징역 360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 거주하던 젠킨스는 사건 이후 인디애나주로 이사했다.

젠킨스가 다시 경찰 수사망에 오른 건 이달 초였다. 젠킨스와 면식이 있는 경찰관이 SNS에서 그를 알아 보면서였다. 아동 대상 인터넷 범죄 전담팀 소속인 이 경찰관은 14세 소녀로 위장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젠킨스에게 친구 요청을 보냈고, 젠킨스는 수락했다.

젠킨스는 카일리와 메시지를 주고받은지 얼마지 않아 본색을 드러냈다. 나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거나 성관계를 목적으로 한 만남을 요구하는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젠킨스는 도보로 이동하면서 게속 카일리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자신의 상황을 전달했다. 경찰은 메시지를 바탕으로 젠킨스의 이동경로를 파악했다. 결국 젠킨스는 4일째 되는 날 비네바고 카운티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젠킨스는 컴퓨터를 이용해 미성년자에게 불법적 성행위를 하도록 유도, 유인하려 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유죄가 선고되면 최소 징역 10년형에서 종신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