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에 대한 불충실” 태국 국왕, 33세 연하 ‘왕의 배우자’ 지위 박탈

2019-10-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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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된 지 3개월도 채 안 되어
태국 왕실 “조신하지 못하고 왕과 왕비에 무례”

‘태국 국왕의 배우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4)가 왕의 배우자 호칭을 포함한 모든 왕실 지위를 박탈당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태국의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67)이 배우자인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의 모든 지위를 박탈했다고 전했다.

조선시대 후궁 격인 시니낫에게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이 부여된 지 석 달 만에 전격적으로 자격이 박탈된 것이다.

태국 왕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시니낫이 왕실의 전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국왕에게 불충실했다”라고 설명했다. 왕실은 “(시니낫이) 은혜를 모르고 지위에 맞지 않게 행동했으며, 그에게 수여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여왕 지위까지 오르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왕실은 시니낫의 이 같은 행태로 인해 왕실 관리들 사이에 갈등이 커졌으며 대중들의 오해까지 불러와 결과적으로 국가와 왕실의 권위가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은 지난 7월 말 시니낫에게 라마 6세 국왕 이후 100년 만에 처음으로 ‘왕의 배우자’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특히 지난 5월 즉위한 와치랄롱꼰 국왕이 당시 수티다 현 왕비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왕비’로 임명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배우자’ 호칭을 부여해 화제가 됐다.

시니낫은 ‘왕실 근위대 소장’이라는 군 직위도 동시에 박탈됐다.

1985년 1월 26일 태국 북부 지역에서 태어난 시니낫은 2008년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정글전과 조종사 교육 등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왕실 근위대 소장으로 진급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