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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짠물’ 오뚜기,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 둔화 원인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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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구개발비 농심과 4배 이상 차이
  • • 올해 연구개발비 최대 1.5%까지 늘릴 것
 
라면 업계 중 오뚜기가 연구개발비(R&D) 투자에 가장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오뚜기의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액 비율 0.3%대 수준으로 드러났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보다 5.67% 늘어난 2조2468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구개발비는 54억원에 그쳤다. 

반면 경쟁사 농심의 경우 전체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 비율로 1.1~1.2%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중 유일하게 1% 이상을 넘긴 농심은 지난해 전년 보다 30억원을 더 투자한 28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전체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 비율로 0.3%~0.4%를 투입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은 농심(54%)이 선두주자로 앞서고 있고 그 뒤로 오뚜기(24%), 삼양(12.9%), 팔도(9.1%)가 뒤쫓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014년 라면 시장점유율 16.3%에서 출발해 2016년 23.7%까지 증가했다. 

오뚜기의 지난 6월 라면 시장점유율은 24.8%(AC닐슨, 수량 기준)에 머물렀다. 오뚜기의 월간 시장 점유율이 2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한때 업계에서는 점유율 30% 돌파 가능성을 점쳤지만 진짬뽕과 진라면을 뛰어넘는 차기 제품의 부재로 시장점유율 기세는 둔화된 상태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오뚜기가 판촉비용을 축소하면서 시장점유율이 주춤한 상태”라며 “최근 연달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상반기 부진했던 라면 점유율을 회복하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신제품 민감도는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올해 미역초비빔면, 와사비진짜쫄면, 짜장면, 오!라면 등을 출시했지만 농심과 삼양식품의 연이은 신제품 출시로 시장점유율의 새로운 동력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이강훈 오뚜기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좋은 품질과 맛있는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소를 신축하고 연구기반 확충 및 인원 충원 밝힌 바 있다. 오뚜기는 올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비로 매출액 중 0.42%인 4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농심은 1.1%인 130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현재 연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3~0.4% 수준이지만 올해 연구개발비 비중을 1~1.5%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heyg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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