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도 없는데...” 화수분 두산 왕조 5년, 이래서 더 무섭다!

2019-10-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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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한국시리즈 무대 개근, 그 중 3차례 우승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정상급 팀 전력을 유지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두산 왕조'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5년째 한국시리즈 무대에 개근, 그 중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단 이탈에도 정상급 팀 전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무서운 왕조다.

두산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11-9로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4연승으로 싱겁게 시리즈를 끝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깨끗히 털어내며 통합우승, 2016년 이후 3년만에 한국시리즈 왕좌를 탈환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 그 중 3차례 정상에 선 두산이다.

왕조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최근 5년 간의 행보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올 시즌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과 구단 프런트의 힘, 선수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왕조를 구축했다.

특히 두산 왕조는 주축 선수들을 해마다 떠나보내면서도 탄탄한 전력을 유지해왔다. 2017년을 앞두고는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FA 김현수가 LG 트윈스와 계약했고, 2018년 시즌에 앞서서는 민병헌이 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올 시즌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공수의 핵'이라는 평가를 받던 안방마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것. 두산도 최선을 다해 붙잡으려 했으나 보장금액 125억원을 제시한 NC에 양의지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은 두산과 맞지 않는다. 두산은 FA 선수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빈 틈 없이 메우며 전력을 유지했다. 김현수의 공백은 김재환, 민병헌의 자리는 박건우가 각각 책임졌다. 올 시즌 양의지가 비운 안방에는 박세혁이 눌러앉았다.

불가능한 얘기지만 '김현수와 민병헌, 양의지가 계속 두산에 남았다면 어땠을까'라는 말도 나온다. 이들 3명 모두 현재는 각자 다른 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이다. 거꾸로 두산의 백업 선수들 중에는 타 구단에서 즉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도 있다.

'화수분 야구'는 이제 두산의 오랜 전통이 됐다.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가 등장한다는 뜻의 이 말은 두산 왕조의 근간을 설명하기도 한다. 두산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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