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수의사는 한 달에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 것일까

2019-11-01 11:59

add remove print link

“4년차 페이닥터인데 연봉 4800만원… 화난다”
“수의대는 대학입시 최대의 사기… 신입생 불쌍”

픽사베이.
픽사베이.

수의사의 수입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한 수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수의사는 최근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자신을 4년차 페이닥터’라고 소개한 뒤 자기 연봉이 48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대기업 공채에 합격한 사촌동생의 초봉이 5200만원이다. 6년제 대학교 나와서 공중방역수의사 3년 구르고 임상 4년차 되어 연봉 4800만원 받는데, 4년제 대학교 졸업하고 26세에 연봉 5200만원. 수능시험 점수는 내가 훨씬 높은데”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이 올린 글에는 수의사들의 한탄 섞인 댓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수의사는 “진짜 최저임금으로 뽑는 줄은 몰랐다. 이게 전문직이냐? 신입생들 진짜 불쌍해. 오티에서 최저임금으로 뽑는 거 알려줘야 한다. 수의대는 대학입시 최대의 사기다”라고 말했다.

이 댓글을 읽은 다른 수의사는 “그걸 모르고 들어갔나. ‘하꼬방’에서 일하거나 최저임금으로 채용하는 수의사가 증가하고 있다. 비정규직 채용, 근로기준법 무시…. (다시) 수능시험 공부하는 수의대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데일리벳 커뮤니티에 올라온 외고전공 페이닥터 채용 글에는 주 5일 근무하면 연봉 1억원, 주 6일 근무면 연봉 1억2000만원에 30평대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퇴직금은 별도다.

한 누리꾼은 “인턴 페이는 1년차가 200만원, 2년차가 300만원, 3년차가 400만원부터 시작한다. 보통 3, 4년차부터 페이는 본인 능력에 따라 400만~1000만원 선이다. 보통 개원하는 게 일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6년제 대학 졸업한 것 치고는 인턴 페이가 적다고 하지만 이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개원의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30대 선배의 경우 중성화수술이나 백신 예방접종만 해서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가져가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요새 동물병원이 너무 많이 생겨 기본진료만 봐서는 힘들다고 하더라. 하지만 본인이 특성화된 수술 한 가지라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한 달에 2000만원 이상은 가져간다고 했다. 선배는 동물치과 쪽이었는데 전문병원으로 돌아선 이후 노동강도도 줄고 수익도 배로 들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