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 주의” 문방구 할아버지 죽음 추모한 아이들 (영상)

2019-11-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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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따뜻한 편지로 할머니 위로...“언제나 힘내세요”
아이들 “할아버지, 세상일 충분히 다 하셨다”

유튜브, 'tvN'

초등학교 아이들이 문방구 할아버지를 추모해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2’에서 유재석과 조세호 씨가 용산에서 만난 문방구 할머니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할머니는 40년 간 함께 문방구를 운영하던 할아버지가 2년 전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할머니는 방송일 기준 다음날(6일)이 할아버지 기일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는 문방구 문을 닫을까 생각했지만 학생들이 보내준 편지 때문에 닫을 수 없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따뜻한 편지로 할머니를 위로했다.

이하 유튜브, 'tvN'
이하 유튜브, 'tvN'

할머니는 “얼마 전에도 졸업생이 와서 할아버지 돌아가셨다고 그러니까 같이 울면서 할아버지가 옛날에 잘해줬던 거 생각을 하더라”며 “김치찌개 해서 우리가 점심 먹으면 애들이 쫓아와서 자기도 달라고 막 퍼먹던 애들이다. 옛날엔 그렇게 넓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좁냐고 하더라”며 말했다.

할머니 사연을 조용히 경청한 유재석 씨는 자신의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며 울컥했다.

이어 공개된 초등학교 아이들 인터뷰는 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 아이는 “학교를 보통처럼 가는데 오늘 문방구 쉰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애들에게 물어보니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더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다른 아이는 “처음엔 어디 가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없으셔서 깜짝 놀랐다. 원래 알고 지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죽음이란 건 어떤 느낌이냐”고 묻자 아이들은 “세상일을 다 한 거요. 자기가 땅에서 할 일을 다 한 거요”라고 답했다. 할아버지는 그 일을 다 하신 것 같냐고 묻자 아이들은 “네, 충분히 하셨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들은 “이번 생에서는 할아버지가 절 챙겨주셨고 만약에 또 만나게 되면 다음 생에서는 제가 챙겨드릴게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빈 생각이 들었다. 저희에게 많이 자상하게 해주신 걸 그때까지는 몰랐던 것 같다. 할아버지, 하늘에서 잘 계시길 바랍니다”고 추모 메시지를 보내 예쁜 마음을 드러냈다.

home 유희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