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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의 맹추격… 롯데리아 1위 자리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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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민 깊어진 롯데지알에스
  • • 엔제리너스 매장 수 급감
롯데리아 신림역점 / 이지은 기자

엔제리너스와 롯데리아를 운영 중인 외식기업 롯데지알에스(GRS)의 고민이 깊어졌다. 실적이 연이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843개에 달했던 엔제리너스 매장이 지난달 590개로 급락했다. 계약종료 매장도 2016년 12개에서 지난해 52개로 4배 이상 증가했다. 2016년 948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831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엔제리너스 매장이 크게 줄어든 까닭은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가맹점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시장에서 엔제리너스만의 차별화된 자구책이 없는 점도 가맹점주의 재계약 포기 이유로 이어지고 있다. 

고급화된 커피문화에 발맞춰 2014년 선보인 ‘스페셜티 매장’에 대한 반응도 뜨뜻미지근하다. 바리스타의 인건비와 프리미엄 제품을 갖추기 위한 각종 설비비용이 높은 까닭에 무턱대고 스페셜티 매장을 늘리기도 힘들어졌다. 게다가 소규모 개인카페에서 스페셜티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커피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엔제리너스 스페셜티 매장은 전국에 9개뿐이다.

롯데리아 상황도 골칫거리다. 롯데지알에스 전체 매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롯데리아의 2016년 매출액은 9488억원, 영업이익은 192억원이다. 그런데 지난해 매출액은 8310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당기손순실은 113억원에서 32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과거 국내 햄버거 시장은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세 곳이 삼등분했다. 웰빙 붐이 일어나면서 수제버거 인기가 높아지고 ‘마미쿡’ ‘노브랜드버거’ 등 가성비를 내세운 브랜드까지 고개를 들면서 롯데리아 입지가 좁아졌다.

식품위생법 위반도 도마에 올랐다. 보건복지위원회 장정숙 대안신당(가칭)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롯데리아의 위생 적발 건수는 187건으로 패스트푸드 업체 중 가장 많았다. 

롯데리아 매장 확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업계 1위 타이틀도 위태로워졌다. 롯데리아 매장 수는 2016년 1331개에서 이듬해 1350개로 늘었으나 지난해 1337개로 다시 줄었다. 신규개점 수도 2016년 56개에서 지난해 37개로 급감했다. 롯데리아가 지지부진한 사이 경쟁업체 맘스터치가 턱밑까지 추격했다. 맘스터치 매장 수는 지난해 1167개에서 올해(지난 9월 기준) 1226개로 늘었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엔제리너스 매출이 떨어진 건 맞다. 부실매장은 정리하고 가맹점주의 수익 구조를 위해 2년 전보다 인테리어 비용을 줄였다”며 “롯데리아의 경우 매장이 포화상태라 더 이상 출점은 힘든 상황이다. 롯데리아의 지난달 매출액은 전년 보다 8%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heyg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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