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착불비 3000원 때문에 진상 고객한테 사죄드리고 왔습니다"

2019-11-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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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착불비로 컴플레인 건 갑질녀
네이트판에 올라온 사연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tvN 막돼먹은 영애씨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tvN 막돼먹은 영애씨

택배업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을 둔 26세 여자가 착불비 때문에 진상 고객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10일 네이트판에는 "택배업아빠한테 컴플레인 거셔서 사죄드리고 왔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네이트판
네이트판

글쓴이는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택배업을 하신다. 얼마 전 빗물에 미끄러져서 허리를 다치시는 바람에 토요일마다 제가 아빠를 도와드린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어느 날 한 아파트에서 배송을 하고 있었다. 카트에 택배를 싣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아이 엄마들이 같이 타면서 눈치를 줬다"며 "불편을 드리는 것 같아 바로 내렸다. 그런데 그분들 중 한 분이 '택배 중에 제게 있는 것 같은데 00호 꺼 있으면 지금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제일 위에 있는 물건이 꼭대기 층 물건이기도 하고 찾으려면 시간이 걸리니 제가 가져다드리겠다고 말했다"며 "배송 중 그분 댁에 물건을 드리려고 가보니 착불비 3000원을 받아야 됐다. 그런데 그분이 문자로 계좌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알겠다고 한 뒤 몇 일뒤에 아빠 핸드폰을 보니 그분이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컴플레인을 거셨다. 그분은 아빠 맞춤법까지 지적하시며 인격까지 모독했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vN '또 오해영'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vN '또 오해영'

글쓴이는 "아빠가 착불비는 죄송한 마음으로 안받는다고 하니 그 사람인 '제가 그깟 착불비 때문에 그러는 것 같냐'며 더 화를 냈다. 결국 집에 제가 찾아가서 30분가량 설교를 듣고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이 글쓴이를 옹호하자 착불비로 컴플레인을 걸었던 사람도 글을 남겼다.

글쓴이는 "제가 착불비 그 사람이다"라며 "우리집 택배 먼저 달라 한 건 수고를 덜어드리려 한거다. 착불비는 현금 준비를 안한 제 불찰이 맞다. 그래서 아기 저금통을 열어보려고 했는데 아기가 울었다. 그래서 10분 정도 시간이 흘러서 계좌번호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계좌번호 달라고 하니 은행과 이름만 적힌 문자를 두 번 정도 보냈더라. 꼭 제가 돈을 떼먹은 사람처럼 닥달해서 괘씸하길래 안보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직업에 사명감을 가지신 분이라면 서비스직종에 있어 친절은 기본이다. 그래서 컴플레인을 지속적으로 걸었다"며 "맞춤법 지적한 것도 사실이다. 여자기사(사연자)에게 사과받아야겠다고 오기를 부렸다. 막상 직접 오니 오해를 풀고자 대화를 한 것 뿐이다. 저 그렇게 막돼먹은 사람 아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러면 뭐라고 계좌를 남겨야 안 괘씸한거냐", "당신한텐 그깟 착불비지만 타인에겐 받아야만 하는 돈이다. 바로 입금해주는 게 맞다. 뭐가 그리 억울하냐"며 원래 사연자를 옹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home 심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