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나경원, '동반 사퇴론'에 첫 반응은 “못해'

2019-11-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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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이유로 똑같이 거부 의사
황교안 “총선 제대로 평가 못 받으면 나부터 제대로 못 받을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제(17일) 김세연 의원의 동반사퇴 주장에 대해 18일 똑같이 '총선 승리'를 이유로 내세워 한 목소리로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황교안 대표는 18일 "만일 이번 총선에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나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 회의 후 "중요한 건 당의 총선 승리"라며 "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이자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면서 "숙고하면서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받들 것"이라고 당 쇄신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 명운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ISOMIA.지소미아) 등을 언급해 당분간 대여 투쟁에 매진할 뜻을 비쳤다.

나 원내대표도 "지금 자유한국당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책무는 패스트트랙 법안에 올라간 공수처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법안을 막아내는 일"이라면서 "그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황 대표와 뜻을 같이 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이 발언은 김세연 의원이 어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당은 이제 (정치적)수명을 다했다"면서 당 해체와 함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동반 사퇴를 요구한데 대한 첫 반응이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그가 지금까지 겪어왔을 마음의 고통이 먼저 느껴졌다"면서 "그 절박함과 당에 대한 걱정이 우리 당 내부 모든 사람의 가슴에 닿아서 화답되는 일이 벌어지길 기도하고 소원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세연 의원의 어제 발언에 대해 "당에 큰 살신성인을 했다"고 높게 평가하고, "이런 고뇌에 찬 결단에 대해서 한국당이 제대로 된 응답을 하지 못한다면 아마 국민들의 더 거센 비판과 함께 정말 존재 이유를 국민들이 엄중하게 추궁하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가세했다.

홍준표 전 대표 또한 "김세연 의원의 한국당에 대한 질타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라면서 "아직도 집단적으로 안개 속에서 미몽으로부터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관성의 탓이고 기득권을 버리지 못하는 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