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서 허락 없이 '브이로그' 찍다가 쫓겨난 유튜버

2019-11-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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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분위기 담고 싶었다" 장례식장에서 '브이로그' 찍은 조카
"친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브이로그' 찍다 쫓겨났어요"

장례식장에서 브이로그를 찍었다? 상상만으로도 황당하다.

지난 18일 네이버 카페 자유게시판에 친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브이로그를 찍다가 쫓겨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브이로그는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말한다.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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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어제 저녁에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장례식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걸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결국 글쓴이는 카메라를 꺼냈다. 그는 고인을 그리워하는 유족들의 모습과 조문객이 들어오는 장면, 장례식장에 나온 음식 등을 찍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글쓴이는 "어디에 올리려고 한 건 아니다. 그날의 분위기를 담고 싶었다"며 "근데 큰아버지가 무작정 내 카메라를 던져버리더라"고 전했다.

이어 "큰아버지에게 이런 사정들을 설명했더니 온갖 쌍욕을 퍼붓더라"며 "심지어 우리 아버지에게 가서 쌍판 구기면서 말하더라. 아버지는 아무 말씀 안 하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내가 무례한 건지 모르겠다. 내 고가의 카메라가 부서지는 바람에 장례식장 내내 정신이 없었다"며 "큰아버지는 카메라값을 물어주지 않겠다더라. 무슨 방법이 없겠느냐"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나는 저런 생각이 들 여유도 없었다", "안 맞은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 "무개념", "장례식장이 뭐 하는 곳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 등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이들은 "내가 슬퍼서 울고 있는데 누가 그걸 찍는다고 생각하면 소름 끼친다", "본인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조카가 똑같이 그러길 바란다", "못 배워먹은 X"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