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8시 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 행사전문가 측근 “문제 있다” 쓴소리

2019-11-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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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무작위 선정 국민 패널, 전체 '국민과의 대화'에 부합하나?”
“문 대통령 언제든 소통 환경 조성… 별도 행사 필요성 이해 못해”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9일) 밤 8시부터 시작되는 MBC의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 예정인 가운데 문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이 "문제 있다"는 취지의 쓴소리를 했다.

탁 위원은 어제(18일) 밤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이번 행사에는 자문하지 않았다는 점을 빍히면서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 연출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 위원은 그 이유로 먼저 이 행사의 주관 방송사인 MBC의 국민 패널 300명 선정 과정을 들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18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 직접 참여하는 국민패널 300인 선정과 관련해 세대․지역․성별 등 인구비율을 반영했으며, 노인, 농어촌,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 지역 국민들을 배려해 선정했다고 주관사인 MBC 측은 밝혔다"고 전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 / 연합뉴스 자료 사진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 / 연합뉴스 자료 사진

탁 위원은 이에 대해 "(국민 패널)300명의 표본 집단을 과연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지, 대통령에게 궁금한 (점이 있는) 300명을 무작위로 뽑으면 그게 전체 국민과의 대화에 부합하는걸까"라고 조심스럽게 의문을 표하고,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탁 위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소통의 총량이 적지 않고, 대통령이 생각하는 바를 언제든 국민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전제하고, "그런데 이렇게 또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의 시간을 내어 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다"고 그 필요성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이 행사의 형식과 내용을 두고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고민정 대변인은 행사 형식을 두고 "사전 각본 없이 국민들의 즉석 질문에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작은 대한민국’을 콘셉트로 마련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정운영의 방향과 의지를 소상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탁 위원은 이에 대해 "기획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담아야 할지 무척 곤혹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