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유한국당 A 의원, 국감 피감기관 직원에게 '빵셔틀' 시켜 갑질 논란

2019-11-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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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A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피감기관 직원들에게 빵 심부름
새만금개발공사 직원에게 군산 유명제과점 빵 심부름 시킨 자한당 의원

지난 15일 오후 자유한국당 A 의원의 지시에 따라 유명제과점 선물세트 70개를 국토교통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일사불란하게 지급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 위키트리 조주연 기자
지난 15일 오후 자유한국당 A 의원의 지시에 따라 유명제과점 선물세트 70개를 국토교통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일사불란하게 지급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 위키트리 조주연 기자

[위키트리 | 군산 = 한평희·조주연 기자]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A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피감기관 직원들에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빵 심부름을 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15일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해넘이휴게소.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 국정감사를 마친 국토위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을 태운 노란색 버스가 이곳에 멈춰 섰다.

이후 22분 뒤 흰색 카니발 승합차 2대가 이 버스 옆으로 멈춰 섰고, 여러 명의 남성들이 내렸다. 이중 한 남성은 새만금개발공사 직원이라 했다.

이 남성은 국회의원 한 보좌관에게 인사를 90도로 숙여 건넨 후 승합차 트렁크를 향해 걸어갔고, 승합차 2대의 트렁크 문을 열자 빵이 가득 담긴 노란색 종이봉투 70개가 실려있었다. 승합차에서 내린 다른 남성들은 이 빵이 담긴 노란색 종이봉투를 버스 안으로 옮겨 실었다.

이 노란색 종이봉투에는 군산 유명제과점의 빵이 10개씩 들어있었고, 총 가격은 140만 원이었다고 했다.

A 의원이 빵 심부름을 시킨 곳은 다름 아닌 군산의 한 유명제과점으로, 이곳은 평소 문을 열기 전에 긴 줄을 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곳의 빵을 구입하기 위해 평균 1~2시간가량 줄을 서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새만금개발공사 직원은 "아 그 빵요. 그것은 A 국회의원님이 국감을 진행하느라 고생한 의원들과 보좌관들을 위해 심부름을 시키셔서 (우리가) 사드렸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A 의원과 사무실, 보좌관 등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혹시나 (빵 심부름 시켰다는)이런 내용은 어디서 들었냐? (빵 배달받은 것)현장에서 영상은 찍혔냐? 결론적으로 새만금개발공사 측에서 그렇게(빵 심부름 시켰다고) 얘기했다는 거죠? 파악해보겠다"라는 확인 질문 뒤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15일 자유한국당 A 의원이 심부름 시킨 군산의 유명제과점 선물세트 70개를 새만금개발공사 직원이 흰색 승합차에 실고 왔다. / /위키트리 조주연 기자
15일 자유한국당 A 의원이 심부름 시킨 군산의 유명제과점 선물세트 70개를 새만금개발공사 직원이 흰색 승합차에 실고 왔다. / /위키트리 조주연 기자
home 한평희 기자 hphking03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