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와, 와” 밖에 안 했는데 먹방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정해인(영상)

2019-11-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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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해인의 걸어보고서'에서 첫 먹방 시작
서툴지만 정직한 맛 평가와 반응으로 공감 사

26일 첫방을 시작한 KBS 예능 프로그램 '정해인의 걸어보고서'가 대박 조짐을 보인다.

일명 '걷큐멘터리'로 배우 정해인 씨가 직접 PD를 맡아 자신의 버킷리스트인 뉴욕 여행을 10일 간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하는 내용을 담았다.

네이버 TV, KBS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KBS 1TV의 장수 교양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프로그램이다.

정해인 씨는 첫 뉴욕 여행 생각에 환전하면서 행복한 듯 '배시시' 웃거나 뉴욕에서 택시 승차 거부를 당하고 '정무룩'하는 등 동네 친구 같은 리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먹방이었다.

정해인 씨는 "뉴욕커들의 소울푸드인 할랄푸드 시초를 만나러간다"며 뉴욕에서의 첫 끼로 뉴욕 3대 맛집 푸드트럭 '할랄가이즈'를 찾아갔다.

이곳에서 쇠고기, 닭고기, 난, 인도쌀 등이 섞인 할랄푸드를 받아들고는 푸짐한 양에 만족하며 본격 길거리 음식 먹방을 시작했다.

이하 KBS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캡처
이하 KBS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캡처

맛있을 때 자동으로 나오는 숟가락 털기부터 시작해 "대박이다", "영혼이 번쩍 뜨이는 맛이다" 등의 솔직 담백한 맛 후기를 쏟아냈다.

그리고 매운 맛이 부족하다며 핫소스를 추가로 넣었다. 맛있다며 다시 먹방을 시작했으나 뒤늦게 올라오는 매운 맛에 기침을 하고 콧물을 닦아내는 등 '맵찔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해인 씨는 "이태원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소스가 조금 더 맵다"면서 "이것 드실 분들은 핫소스는 적당히 넣는 게 좋겠다. 저처럼 핫소스 많이 먹었다가 뒤늦게 (매운 맛이) 올라온다"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이어 '어우', '어 매워', '후' 등 매워서 어쩔 줄 모르는 감탄사만 연신 쏟아내는 리얼한 반응에 오히려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두 번째 먹방은 뉴욕의 3대 버거 중 하나인 '버거조인트'였다.

이곳에서 정해인 씨는 치즈 버거와 고구마 튀김, 밀크셰이크를 주문한 뒤 "비주얼이 장난 아니에요. 제가 한번 먹어볼게요"란 말로 2차 먹방을 시작했다.

네이버 TV, KBS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정해인 씨는 "기본에 충실한 맛인 것 같아요", "베이컨은 좀 짜요", "밀크셰이크도 엄청 진하고 맛있다" 등 정직한 맛 후기를 충실히 전했다. 직원의 실수로 고구마 튀김 속에 감자 튀김이 하나 섞여 있자 깨알 맛 비교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음", "아", "오", "와" 등 맛있는 음식 먹을 때 절로 나오는 현타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방송 자막에는 '오!'라는 감탄사 밑에 '완전 맛있다는 뜻'처럼 자체 해석 주석을 달아주거나 '아직 맛 표현이 서툴러서 표정을 주목해 봐야 한다'는 등 센스 있는 자막 편집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여행초보자 같아 공감하며 봤다", "1시간 순삭! 다음주까지 어떡해 기다리지? 너무 재밌다!! 올라간 입꼬리가 안내려와 ㅋㅋㅋㅋ", "이 밤에 햄버거 당긴다", "저도 (정해인 씨처럼) 베이컨 빼고 햄버거 먹어볼게요" 등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home 이제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