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특집 제2편] LNG르네상스 시대로 배를 띄워라 - 천연가스 30년 전쟁이 시작됐다...첨단 LNG선으로 세계 정복에 나선 가스공사

2019-12-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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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더 이상 방치 인류 공멸 위기의식
천연가스 ‘30년 시대’는 현실이다

호주 GLNG 플랜트 / 가스공사
호주 GLNG 플랜트 / 가스공사
◆ 셰일가스와 환경규제가 바꾼 에너지의 길 ENERGY ROAD ⓶ 경고음 울리는 지구환경오염...친환경 천연가스로 지구 살린다

환경문제도 에너지믹스를 변화시키고 있다. 점점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으로 인해 석탄 같은 화석연료 사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인류가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따라서 규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지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의 정책 재편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초강력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는 국가들은 하늘에서 미세먼지를 걷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대기오염과 더불어 날로 악화되고 있는 해양오염에 대한 경고도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제 곧 ‘IMO2020’이 발효된다. 국제해사기구 IMO는 지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양오염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IMO는 2020년부터 전세계 해상을 항해하는 모든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시행될 ‘IMO2020‘은 어떤 선박이든 벙커C유로는 바닷길로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IMO기준을 맞추지 못한 선박은 174개 회원국 항구에 입항할 수도 없다. 기존의 선박연료인 벙커C유는 매연 덩어리다. 따라서 고유황유인 벙커C유는 역사의 무대 뒤편으로 퇴출당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선박들은 IMO기준에 맞추기 위해 저유황유로 교체하거나 배출가스인 황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아니면 친환경 연료인 LNG로 선박자체를 바꿔야 한다.

그러나 선택지는 별로 없다. 저유황유를 사용하자니 가격이 비싸 타산이 맞지 않고 매연을 정화시켜주는 스크러버도 매연을 바닷물로 씻어내는 방식이다 보니 바닷물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입항을 금지시키고 있다.

해양을 이용하는 모든 선박은 무조건 이 규정을 따라야 한다. 매연을 뿜어대던 선박들은 당연히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환경규제의 파고 속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게 바로 LNG(액화천연가스)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인 벙커C유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은 100%,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15~80%,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20%까지 줄일 수 있어 IMO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결국 친환경적인 LNG추진 선박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천연가스는 신재생에너지 시대로 가기까지의 과도기를 성공적으로 건널 수 있는 대체 에너지로 각광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 셰일가스와 환경규제가 바꾼 에너지의 길 ENERGY ROAD ⓷ 천연가스‘30년 시대’는 현실이다

천연가스가 향후 30년간 에너지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미국산 셰일가스가 향후 30년을 지배할 부동의 강자가 될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셰일가스가 해양환경 규제와 맞물려 세계적인 LNG 소비를 촉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인 IEA는 2024년까지 향후 5년간 전체 에너지 소비량 증가의 60%를 천연가스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국가들이 천연가스 소비를 주도할 것이고 그 가운데서 미세먼지 저감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는 중국의 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하늘을 다시 푸르게’ 정책을 펴면서 석탄 수요를 줄이고 대신 가스로의 갈아타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은 천연가스의 동북아 허브를 꿈꾸며 달음박질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세계에너지 전망2018' 보고서(대한석유협회 참조)에 따르면 2040년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2017년 대비 약 4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도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세계 천연가스 수요(10억m3)는 2017년 3,107에서 2040년 4,436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석탄 수요(Mtce)는 2017년 3,750에서 2040년 3,809로 약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선진국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개발도상국은 산업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석유 수요(백만b/d)는 2017년 94.8에서 2040년 106.3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중동, 인도의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져 2030년경 총 석유 수요가 EU를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IEA 세계 1차에너지 수요 전망  / 가스공사, 위키트리대구 재구성
IEA 세계 1차에너지 수요 전망 / 가스공사, 위키트리대구 재구성

2040년 전세계 1차 에너지 수요 전망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화석연료는 여전히 제1 발전원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비중은 2017년 67%에서 2040년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2017년 25%에서 2040년에는 40%로 증가하며 2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석탄은 2017년 40%에서 2040년 25%로 감소하며 제3 발전원으로 하락, 재생에너지와 순서가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의 에너지 전망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오일 메이저 쉘(Shell)의 최고경영자 벤 반 뷰어든(Ben van Beurden) 은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2035년까지 매년 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35년까지 가스와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수요 증가율의 70% 이상을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은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와 가스 발전이 크게 증가해 2040년이면 석탄과 원전을 물리치고 세계 발전량의 과반인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의 에너지 믹스 변화 추이도 그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2040년까지 신재생이 연간 2.8%씩 성장하는데 화석계열 연료 중에서 가스 역시 이에 못지않은 연간 2.1%가 예상되고 있다. 원전이 1.5%, 석탄발전이 0.4%씩 증가할 것으로 본 것과 대비된다.

세계 3대 오일메이저인 미국 엑손모빌(ExxonMobil)의 가스 부문 대표이사(President)피터 클라크(Peter Clarke)는 "2020년 초중반부터 세계에선 본격적으로 천연가스 수급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면서 "급증하는 천연가스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해 2030년을 전후해 상당기간 생산국들에 유리한 계약이 이뤄지는 공급자시장(Seller’s Market)이 펼쳐진다"고 단언했다.

세계 3대 가스 컨퍼런스 '가스텍(GASTECH) 2018'에서 마르텐 웨셀라 로열더치셀 가스 부문 대표 등 글로벌 에너지 리더들은 전 세계가 신재생에너지 체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은 2030~2050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신재생에너지원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천연가스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의 말대로 천연가스는 석탄과 석유 중심에서 태양광 풍력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 에너지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아주 중요한 가교가 될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한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발전원 시계열 분석 결과에서도 석탄 비중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천연가스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2040년 에너지 믹스는 신재생 31.4%, 천연가스 30.5%, 석탄 25.8%, 원전 10.7%, 석유 1.6%로 예상되고 있다. 2017년 기준 40.2%를 차지하던 석탄이 줄어드는 만큼을 신재생이 23%에서 31.4%로 가스가 22.2%에서 25.8%로 증가해 두 에너지가 전체 소비량의 61.9%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home 정준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