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때문에 한국검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9-12-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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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끊은 검찰수사관 휴대전화가 아이폰X
잠금장치 못 풀어 사실상 포렌식 작업 중단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검찰 수사관 A(48)씨의 휴대전화가 아이폰인 것으로 확인됐다. 잠금 기능을 풀지 못한 탓에 검찰이 포렌식(범죄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사용하는 과학적 수단이나 방법, 기술 또는 훼손된 데이터를 복원하는 것)을 사실상 중단했다.
검찰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A씨 휴대전화를 서울 대검찰청 포렌식센터에 맡겨 3일까지 이틀째 잠금 해제를 시도했다. A씨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상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A씨 휴대전화인 아이폰X에 증거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잠금 해제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A씨 휴대전화의 잠금기능을 해제하는 것은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15년 테러범 아이폰의 암호를 풀려고 애플에 도움을 구한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아이폰의 보안기능은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애플은 FBI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
A씨는 아이폰X에 여섯 자리 숫자의 비밀번호를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번호를 수차례 잘못 입력하면 재입력 대기시간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비밀번호를 하나씩 입력하는 방법으로는 길게는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만약 A씨가 ‘잠금 암호 10번 실패 시 데이터 모두 지우기’ 기능을 활성화했다면 자칫 모든 증거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
셀레브라이트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데이터 복원 업체다. FBI 역시 셀레브라이트의 도움을 받아 테러범이 갖고 있었던 아이폰의 보안을 뚫어 애플의 체면을 구긴 것으로 알려졌다. 셀레브라이트는 이스라엘에 있지만 모 기업은 일본의 선 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