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가 돌아왔다’ 뉴트로 감성 입고 돌아온 레전드 주류 열풍

2019-12-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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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원조 ‘OB라거’, 100% 올 몰트 라거로 재출시
원조 제품 정통성에 최근 트렌드 더한 제품 이어져

OB라거 광고 이미지      / OB라거
OB라거 광고 이미지 / OB라거

원조라고 불릴 만큼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주류 제품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제품 고유의 정통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레전드 제품들이다. 올 몰트를 사용해 원조 제품의 맛과 정통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부드러운 음용감으로 요즘 젊은이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맥주 제품부터 원조 제품의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해 뉴트로(New+Retro)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한 소주 제품까지 다양하다.

이런 주류 업계의 움직임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뉴트로 바람을 타고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인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2030세대에게는 재미를, 4050 이상 세대에게는 친숙함을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OB라거’의 원조 모델인 와썹맨 ‘박준형’을 다시 발탁해 새로운 ‘랄라라’ 댄스를 통해 ‘원조’ 귀환을 강조했다.

◆ 랄라라 댄스와 함께 돌아온 ‘OB라거’, 100% 올 몰트 라거의 매력 어필

신제품 ‘OB라거’는 100% 맥아로 만든 클래식 라거의 DNA는 계승하면서 알코올 도수를 기존 ‘프리미어 OB’ 제품(5.2도) 대비 4.6도로 낮추고 쓴 맛은 줄여 부드러운 음용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지난 1952년부터 시작된 OB브랜드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해 친숙한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 옛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0월 OB라거 가정용 355㎖ 캔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는 일반 음식점용 500㎖ 병맥주를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서 한정 출시하며 판매를 확대했다.

최근 공개된 온라인 광고는 1996년 당시 맥주시장과 광고계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던 ‘OB라거’의 랄라라 댄스를 되살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국민이 기억하는 춤을 23년 만에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 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곽철용 신드롬’을 일으킨 대세 모델 김응수와 원조 ‘OB라거’ 모델인 박준형을 함께 기용해 원조 ‘OB라거’의 정통성을 살리면서도100% 올 몰트 라거지만 부드러운 음용감을 강조하였다.

영상 속에서 주점 손님으로 등장하는 박준형이 “아무 맥주나 한 잔 주세요”라며 주문을 하자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던 김응수가 “OB라거, 벌써 잊었냐?”고 특유의 코믹한 말투로 말을 건다. 이어 두 사람은 “오리지널 라거 주세요!”를 외치며 추억의 ‘랄라라’ 노래와 댄스를 선보이며 오리지널 라거의 귀환을 온몸으로 코믹하게 표현한다.

◆ 뉴트로 감성 담아 돌아온 ‘대선 소주’

대선주조는 최근 1965년 출시된 ‘대선(大鮮) 소주’ 라벨을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했다. 새 옷을 입은 대선소주의 라벨은 ‘한글 버전’과 ‘한자 버전’ 두 가지로 나뉜다. 한글 버전 라벨은 기존 대선소주와 동일하게 한글로 ‘대선’을 표기했으며 상단에는 ‘大鮮酒造 株式會社(대선주조 주식회사)’를 넣어 옛 대선소주의 감성을 녹여냈다. 한자 버전 라벨에는 1965년 출시된 최초의 대선소주 필기체를 살린 ‘大鮮(대선)’을 한자로 표기해 뉴트로적인 해석을 더했다. 두 가지 라벨 모두 하단에 파도를 상징하는 물결을 넣어 과거부터 이어져 온 대선소주 고유의 개성을 담았다.

리뉴얼 대선소주의 내용물은 기존 대선소주와 동일하다. 알코올 도수 역시 16.9도로 제조공법과 첨가물도 같다.

◆ 저도 소주 시장을 개척했던 무학 ‘청춘소주’ ‘무학’으로 돌아와

무학은 최근 창립 90주년을 맞아 옛 감성을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하고 맛에 새로움을 더한 청춘소주 ‘무학(舞鶴)’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과거 소주세대의 정통 디자인을 반영하되 저도 소주 시장을 개척했던 무학의 새로운 다짐과 고도화된 기술력을 담았다. 중장년층에는 과거 무학 소주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층에는 TV를 통해 접하던 주향마산의 무학소주를 선보이고 뉴트로의 트렌디한 이미지로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디자인도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하고 시원한 느낌의 병에 실버 왕관의 은은한 멋을 입혀 그 시절 그 감성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상표는 옛 상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옛 감성 그대로 한문과 한글을 함께 사용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