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름답다', '순결' 등 성차별적인 표현 남아있는 학교 교훈

2019-12-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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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름답다', '순결' 등 여성의 외모를 규정하는 표현 담긴 교훈 존재
청소년당원모임에서 해당 교훈 수정에 서울시 교육청이 나설 것을 요구

기사와 상관없는 사진 / 이하 연합뉴스
기사와 상관없는 사진 / 이하 연합뉴스

지난해부터 여성차별과 혐오적 표현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적절하지 않은 교훈 사용에 대해 학생들은 13일 정의당 서울시당 청소년당원모임에서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 소재 고등학교 326개 교훈을 전수조사한 결과 17개교에서 여성차별적이고, 혐오적이 표현이 들어간 교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름답다', '순결', '수려(秀麗)' 등 외모를 규정하는 표현이 사용되거나, 순종적인 태도를 강요하는 교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상혁 청소년당원모임 운영위원장은 "남고의 교훈은 당차고 힘센 느낌이지만, 여고의 교훈은 가정적이고 조신한 느낌이다"라며 "이런 교훈은 여성 청소년에게 가부장제와 수동적 여성상을 학습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외모만 지칭한다고 한정하기 어렵다는 비판에 대해, "'아름답다'는 표현은 대부분 여고에서 사용된다"라며 "외적으로 여성에게 아름다울 것을 요구하는 것은 여성차별적이고 혐오적이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청소년당원모임의 지적을 바탕으로 서울시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시대착오적인 학교 교훈을 수정하고, 나아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훈도 전수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home 도예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