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유 노 치맥?” 문 대통령도 활용한 ‘치맥 외교’

2019-12-17 13:35

add remove print link

한-싱 정상, 다음 방한 때 야외 테이블서 ‘치맥’ 먹나
싱가포르 주요 언론에 보도된 우리나라 ‘치맥’ 문화

2019 대구 치맥 페스티벌 / 이하 대구 광역시 제공
2019 대구 치맥 페스티벌 / 이하 대구 광역시 제공

한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치맥’이 국가 정상 간 외교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14일 싱가포르 주요 언론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이 국가 정상간 외교에서도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에게 다음 방한 시 홍대 길거리 음식과 치맥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리센룽 총리도 “다음 한국 방문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리센룽 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홍대 대학가에서 치맥을 즐긴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 치맥 문화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최초로 4강에 올랐을 때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술집에 모이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치맥을 좋아하는 여주인공이 나오는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도 치맥 열풍이 불었다. 실제로 2016년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기 전까지는 양국 공무원이 서로의 치맥 축제에 참가하면서 외교에서도 치맥이 활용되었다.

매년 7월 열리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인기 축제로 성장하기도 했다. 현재와 같은 치맥 열기는 향후 외교 전선에서 계속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산정책연구원 이재현 박사도 치맥 외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지루한 회의실 대신 야외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치맥 제안과 같이 관례를 깨는 문 대통령의 외교스타일은 한싱 양국은 물론 양국 민간의 거리를 좁히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유희성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