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가 2년7개월 겪은 문 대통령은 '이런 사람'이었다

2019-12-20 14:13

add remove print link

“한국 남자로는 유례 없을 정도로 진중하고 배려심 많아”
“유머가 적고 진지해…아랫사람에겐 좀 더 어려울 수 있어”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석상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에 앉아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석상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에 앉아 있다 / 이하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그 연세에 한국 남자로서는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진중하고 배려심이 많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어제(19일) 오후 정부 세종청사 총리 공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2년 7개월동안의 재임 소회를 밝히고 “저에게 한 번도 빼지 않고 ‘님’자를 붙여 부르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를 많이 신뢰해 주셨다는 것”이라면서 "저의 역량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의 배려 덕분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문 대통령의 '배려심'을 부각시켰다.

이 총리는 이어 총리직을 그만두게 된 것도 문 대통령의 '배려' 차원이었음을 내비쳤다.

이 총리 말에 따르면 "2차 개각이 있던 올 여름 무렵에 대통령이 '총리가 정부에서 더 일했으면 좋겠지만 생각이 어떠신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총선이고, 정부 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장에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장에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낙연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는 말도 새삼 주목을 받았다.

이 총리는 또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어려운 것까지는 아닌데 유머가 적고, 진지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 총리는 "진지함이 아랫사람에겐 좀 더 어려울 수 있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