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로 지옥도 펼쳐지고 있는 필리핀 상황 (영상+사진)

2020-01-13 10:35

add remove print link

수도 마닐라 인근 탈 화산 폭발
주민, 관광객 등 최소 6000여 명 대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유명 관광지인 탈 화산이 폭발했다.

필리핀 화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각) 마닐라 남쪽으로 65km 떨어진 섬에 있는 탈 화산에서 화산 활동이 감지됐다. 화산 활동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증기 활동이 활발해지다가, 오후 7시 30분쯤에는 높이 10~15km에 달하는 화산재 기둥을 형성했다.

탈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는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케손시 북쪽에까지 떨어졌다. 화산섬 인근 지역에는 규모 2.9, 3.9 지진도 발생했다.

연구소 측은 탈 화산 경보를 5단계 중 4단계로 격상했다.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필리핀 당국은 탈 화산을 영구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관광객 등의 진입을 금지했다. 반경 14km 이내에 거주하는 만여 명 주민들에게 대피령도 내렸다.

이 조치로 주민과 관광객 최소 6000여 명이 대피했다. 인명피해 상황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화산재가 하늘을 덮으면서 마닐라 국제공항에서는 오후 6시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SNS로 전해진 현지 상황을 보면 수십 km 밖에서도 높게 치솟은 화산재가 관찰된다. 화산재로 인해 발생한 화산번개 현상도 관찰된다. 화산번개는 화산재 구름 속 입자가 서로 마찰하면서 고기압에 의해 상공으로 떠오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전기로 인해 발생한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화산 인근 지역 거주 교민들에게 "즉시 대피하고 위험지역 외 거주하는 교민도 필리핀 정부와 언론의 경보를 예의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긴급상황 발생 시에는 현지 경찰이나 대사관에 연락해달라고도 권고했다.

탈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으로 알려졌다. 매년 관광객 수천 명이 찾아와 분화구까지 가는 트래킹을 즐긴다.

탈 화산은 지난 1911년과 1965년 폭발로 각각 1300명과 200명의 사망자를 낸 적 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