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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냐, OLED냐… 삼성-LG TV전쟁 갈수록 격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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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해 ‘8K 품질’ 놓고 한 차례 격돌
  • • CES 상 양분하며 각각 최고품질 과시
삼성전자 QLED 8K TV(좌), LG전자 OLED 8K TV(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0’이 지난 10일(현지시각) 폐막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TV 전쟁이 1차전을 마쳤다. 두 회사는 CES에서 각종 어워드를 고루 수상하며 제품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8K 품질’을 놓고 한 차례 격돌한 두 회사는 올해 한층 거센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2020년형 QLED 8K’를 선보였다. ‘노 베젤(테두리)’을 표방해 전면 99%가 화면이고 두께가 15㎜에 불과하다. Q심포니 기능으로 사운드를 차별화했고 AI를 활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미국 다수 매체에서 ‘CES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IT매체 테크레이더는 “올해 최고의 기술 리스트에 단 하나의 제품을 올린다면 삼성의 QLED 8K”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리얼 8K’를 앞세운 O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 롤러블 OLED TV ‘LG 시그니처 올레드R’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눈길을 끌었다. 벽 밀착 디자인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회사 OLED TV는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 엔가젯으로부터 TV 부문 'CES 2020 최고상'을 받았다. 2015년 이후 6년 연속 수상이다. LG전자는 TV 부문에서만 총 69개 어워드를 석권했다. 88형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CES 혁신상’을 수상했고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2019'에도 선정됐다.

삼성전자, LG전자는 CES에서도 각각 QLED, OLED를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웠다. QLED는 퀀텀닷(QD: 양자점) 필름을 LCD(액정표시장치)에 붙인 TV다. 반면 OLED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채용한 자발광 TV다. 가장 큰 차이는 자발광 여부다.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기에 패널 뒷면에 백색 빛을 비추는 백라이트를 장착해야 한다.

LG전자는 CES에서 백라이트가 없는 덕분에 구부리거나 돌돌 말 수 있는 OLED TV의 강점을 홍보했다. OLED 패널의 자발광이 곧 TV 크기, 두께와 직결돼 제품 차별성을 갖췄다는 점을 롤러블TV, CES 전시장 입구 OLED 조형물 등을 통해 과시했다. 다만 OLED는 기존 이미지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는 8K 화질을 놓고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였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화질 인증기관 VDE 등 자료를 인용해 LG나노셀 8K TV 화질 선명도(CM)는 90%, 삼성 QLED 8K TV는 12%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TV가 픽셀 수로는 8K지만 해상도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표준 규격에 따르면 삼성전자 QLED 8K TV가 텍스트 기준 4K, 이미지 기준 6K 수준이라고 LG전자는 주장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가 LED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자발광 기술(OLED)을 적용한 것처럼 과장 광고를 했다고도 밝혔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8K 화질은 선명도가 아니라 시스템적인 부분이 기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8K 이미지, 동영상 파일을 이용해 LG전자 OLED 8K TV에서 텍스트 뭉개짐 현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당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8K를 의식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CES를 목전에 두고 HDMI협회로부터 업계 최초 8K HDMI 2.1 영상 규격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 1일 8K 협회로부터 8K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해상도 7680x4320’,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 등을 홍보하며 자사 2020년형 QLED 8K 전 제품의 인증 획득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는 지난해 8K TV 판매량(전망치)을 12만3000대로 추정하고 올해는 이보다 5배 이상 판매 수량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후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36만대를 웃돌 것이라고 점쳤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시장이 많이 선택해줘야 좋은 제품”이라며 자사 제품이 LG전자 제품보다 많이 팔린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형세 LG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8K TV 인증을 획득한 데 대해 “경쟁하더라도 표준은 맞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사 TV가 먼저 표준을 충족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성현 기자 shkim@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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