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귀국 안철수, 정치판 뒤흔들 '롤 모델'을 제시했다

2020-01-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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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한 명 없는 마크롱을 대통령 뽑은 프랑스 국민들의 힘 목격”
“이념대결 종지부 찍고 새로운 선택할 때 미래 희망 가질 수 있어”

19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의원 / 연합뉴스 자료 사진
19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의원 / 연합뉴스 자료 사진

19일 귀국 예정인 안철수 전 의원이 꿈꾸는 정치인 롤 모델은 누구일까.

안 전의원이 16일 이에 대한 대답이 될만한 언급을 했다.

안 전 의원은 곧 출간할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는 책과 관련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을 주목했다.

그는 "국회의원 한 명 없던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뽑은 프랑스에서 국민들의 힘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폭주하는 이념 대결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만이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프랑스 국민들은 생각한 것"이라는 해석도 곁들였다.

그는 이와 함께 독일인의 정직성, 핀란드의 공유·개방 정신, 에스토니아의 혁신 등을 거론했지만 "이들 나라처럼 되기 위해 다 같이 바닥부터 다시 세우고자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바른미래당 김도식 안철수 전 의원 비서실장과 김수민 의원이 16일 오는 19일에 귀국하는 안 전 의원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김도식 안철수 전 의원 비서실장과 김수민 의원이 16일 오는 19일에 귀국하는 안 전 의원 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1977년생인 마크롱은 2017년 만 40살에 프랑스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더 놀라운 사실은 마크롱의 당선은 신생 정당인 '앙마르슈('전진'이라는 뜻)'를 창당해 총선, 대선 승리라는 기염을 토하며 기성 정치의 틀을 단숨에 파괴해 버린 것이다.

앙마르슈는 마크롱이 2014년 8월부터 2년 동안 경제·산업·디지털 장관을 지냈던 기득권 거대 정당인 사회당을 탈당한 뒤 창당했다.

그가 미국에서 귀국하면 신당 창당을 통해 제 3의 정치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의 귀국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바른미래당, 그와 손 잡으려는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 기성 정당은 '헛물'을 켤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그는 그 편지에서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처음 회사를 창업했을 때처럼 소박한 꿈이 하나 있었다"면서. "정직하고 깨끗해도 정치적으로 성과를 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다고 되돌아 보았다.

그는 이어 "내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방향과 희망은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거짓말 안 하고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살고 떳떳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약속과 정직,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로서 살아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다가, 지금은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그가 정치판에 돌아와 어떤 정치를 보여줄 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기성 정치판을 어떻게 뒤흔들지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