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어?” 선생님이 보육원에서 살던 제자에게 물은 것

2020-01-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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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대답을 듣고 가슴 찢어졌다는 선생님
보육원 생활하는 제자를 따듯이 보살펴준 사연

이하 네이버TV, 채널A '아이콘택트'

한 배우와 선생님 인연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선생님이 어린 제자에게 했던 말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연극배우 겸 극작가 박도령 씨가 출연했다. 박 씨는 남모를 아픔이 있다. 그는 어린시절 보육원에서 자랐다.

박 씨는 그 시절에 관해 "내 공간이 없고 규율을 지켜야 한다. 답답하고 힘들 때가 있었다. 보육원에서 한 선생님이 아이들 10명을 담당하니까 고민을 편히 털어놓을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람을 못 믿게 되더라"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박 씨는 "선생님은 제게 가르치려 하기보다 얘기를 경청해주셨다"라고 했다. 그는 "선생님 집에서 밥도 같이 먹고 잠을 잤다. 그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마침내 두 사람은 15년 만에 만나 눈을 맞췄다. 이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은 "잘 커줘서 고마워"라며 미소 지었다.

선생님은 "도령이는 참 순한 아이"라고 했다. 그는 "도령이에게 '누가 이름을 지어줬어?'라고 물은 적이 있다. 보육원 원장님이 지어줬다고 하더라. '좋은 이름도 많은데 왜 누구나 다 부를 수 있는 이름으로 지어줬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선생님 집에서 처음 밥 먹었을 때 '아,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 집밥을 먹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울먹였다.

선생님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잘 자라줘서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눈맞춤이 끝나자 선생님은 박 씨 눈물부터 다정하게 닦아줬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