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샤워할 때 두근거림을 알까” 동성을 좋아하게 된 군인의 고백

군 복무 중에 동성을 좋아하게 된 군인이 혼란스러운 감정을 고백했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군대 동기에게 애틋한 마음을 고백한 편지가 올라왔다.

제보자는 공군 비행단에 복무 중이었다. 여자친구는 입대한지 오래지 않아 이별을 통보했다. 이후 군대 동기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제보자와 동기는 밤 10시 이후 한 침대에 누워 대화를 즐겼다. 최근 개봉한 영화부터 정부의 부동산 대책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몰래 들여온 전자기기로 영화를 보고 게임도 즐겼다. 제보자는 행복을 느꼈다.

제보자 사무실에는 커피 머신이 있었고 동기는 원두 커피를 얻어마시기 위해 자주 들렀다. 제보자는 커피를 건넸고 동기는 커피를 잘 탄다며 칭찬을 건넸다.

동기는 업무 특성상 매일 사무실을 옮겨 다녔다. 제보자는 사무실 전화번호를 외우기 시작했다.

운동을 마치고 함께 샤워를 하는 중에는 두근거림도 느꼈다. 제보자는 "혼란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애절한 편지 끝에서 제보자는 자신의 마음을 접겠다고 밝혔다. 동기가 동성애를 "매우 싫어했기" 때문이다. 제보자는 "이 감정을 더 키우지 않을 것이다. 자꾸만 눈을 마주칠 때는 너를 향한 강한 우정이라고 생각해달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