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올해 수주는 내용면에서 풍부한 모멘텀 제공”

2020-01-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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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4분기 실적
우려를 해소한 수주실적, 올해는 수주의 내용면에서 기대

키움증권은 23일 삼성물산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는데 이는 바이오부문 실적개선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4% 줄어든 7조6979억원, 영업이익은 33.7% 늘어난 3247억원을 기록해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라며 “패션부문 최성수기 진입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2공장 가동률 상승과 판가가 높은 제품의 일시적 판매 증가로 바이오로직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진성 연구원은 “건설부문 매출이 평택 및 화성반도체 등 하이테크 프로젝트의 준공과 준공 임박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작년 하반기에 신규수주한 해외 프로젝트 및 하이테크 공사의 본격적 매출화가 진행되는 올해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라며 “특히 바이오에피스의 당기순이익 증가로 지난 분기에 이어 지분법손익의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라 연구원은 “올해 역시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의 실적 개선이 전사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신규수주는 6조3000억원, 지난해 연간으로는 10조7000억원으로 목표 11조7000억원 대비 91.4%를 달성해 수주 부진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다”라며 “올해 가이던스는 11조1000억원으로 전년 실적 대비 3.8%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빌딩 7조원(하이테크 4조원), 인프라 1조5000억원, 플랜트 2조5000억원으로 구성되며, 유독 4분기에 집중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특정 분기에 치우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올해는 사업을 재개한 주택부문 신규수주, 사우디 신도시 개발 사업 참여(현재 MOU 단계), LNG 유관 밸류체인 수주(특히 카타르 LNG 탱크),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수주, 국내 SOC 발주 증가 등 내용 측면에서 기대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주택공급은 3331세대로 연초 목표 대비 36.5%로 부진했지만, 지연된 현장이 올해 분양 예정으로 올해 주택공급 계획은 9850세대로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으로 삼성물산 역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향후 주요 계열사들의 급격한 주가 하락이 없다면, 상장지분 가치 정상화는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시가총액 비중 제한으로 삼성전자를 추가 편입하기 어려울 경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정농단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소송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지만, 판결의 방향보다는 재판 종료 시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더불어 지난 3년간 배당정책이 끝나고 리뉴얼되는 주주환원정책(배당 뿐만 아니라 자사주 등 종합적인 검토 예상), 바이오부문 실적개선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그리고 있는 ‘스마트 도시화·도시의 재구성’에서 스마트빌딩 분야를 비롯해 스마트 시티 구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