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아끼려고 뜨거운 물 넣어 끓이면, 정말 큰일 납니다

2025-05-18 17:33

add remove print link

반복 가열, 숨겨진 건강 위험은?
전기 포트 사용의 숨은 비밀 공개

물을 끓일 때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현대인의 주방에서 전기 포트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이다. 물을 빠르게 끓일 수 있어 커피, 차, 라면 등 다양한 식음료를 준비할 때 편리하게 사용된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전기 포트에 물을 끓일 때, 찬물을 사용하는 대신 따뜻하거나 이미 끓인 물을 다시 부어 빠르게 끓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려는 일종의 ‘생활 요령’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습관이 과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일반적으로 수돗물은 염소 소독을 통해 위생적으로 관리된다. 수돗물을 끓이면 염소와 함께 수돗물 속에 소량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대부분 증발하거나 분해된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끓인 물을 다시 끓이는 ‘재가열’ 과정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열 중에 물 속에 있던 휘발성 물질이 증발하고 남은 물이 농축되면서, 유해 물질이 오히려 더 농도가 짙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돗물 속에 미량 포함된 질산염은 고온에서 계속 가열되면 발암 가능성이 지적된 ‘니트로사민’ 계열 화합물로 전환될 수 있다. 또 물 속에 포함된 칼슘,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재가열로 농축되면 ‘스케일(물때)’이 생성되며, 이 물질이 쌓이면 포트 내부 부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인체 내 섭취 시 신장 건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문제는 플라스틱 재질의 전기 포트를 사용할 때 더 심각해진다. 뜨거운 물을 반복해서 가열할 경우, 내열성이 떨어지는 저가형 포트에서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BPA)’ 같은 유해 물질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다. BPA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장기간 노출 시 호르몬 불균형, 생식 건강 문제, 발달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시판 포트는 BPA 프리 제품이 많지만, 사용 연한이 오래된 제품이나 관리가 소홀한 제품일 경우, 이런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 어렵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Quality Stock Art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Quality Stock Arts-shutterstock.com

뜨거운 물을 다시 끓이는 것 자체가 항상 건강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재가열한 물을 장기간 섭취하거나, 그 물로 커피나 차를 끓여 하루 수차례 마신다면, 체내 유해 물질 축적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찬물을 사용해 끓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며, 포트 내부도 주기적으로 세척해 스케일이나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뜨거운 물을 넣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 수돗물 온수는 보일러나 온수기 등으로 데워진 물이기 때문에, 냉수에 비해 수질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온수기 내부는 고온 상태가 유지되며, 미세한 금속 성분이나 세균, 녹물 등이 나올 위험도 존재한다. 이런 물을 전기 포트에 넣어 가열할 경우, 수질이 열에 의해 더 악화될 수 있다.

전기 포트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몇 가지 수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첫째, 찬물을 사용해 끓이는 습관을 들일 것. 둘째, 한 번 끓인 물은 가능한 한 재사용하지 않고, 매번 새 물로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전기 포트 내부는 식초나 구연산 등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넷째, 오래된 전기 포트나 플라스틱 재질의 제품은 수명이 다했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내열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스테인리스 소재의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