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돌인 줄 알았는데…여름에 먹으면 맛있어서 기절한다는 '대반전' 해산물

2025-07-29 10:51

add remove print link

여름 바다의 비밀 식재료, 숨겨진 보물의 놀라운 매력

여름 바닷가 바위에 붙어 있는 평범한 돌덩이처럼 보이지만, 껍질을 깨는 순간 숨겨진 고급 식재료로 변신하는 해산물이 있다.

큰 사이즈의 바위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큰 사이즈의 바위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바로 '바위굴'이 그 주인공이다.

외형은 투박하지만 입안에 넣는 순간 고소하고 크리미한 풍미가 터지며 미식가들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여름철 제철 해산물로 손꼽히는 바위굴은 그 맛과 생태적 가치, 요리 활용도 면에서 일반 굴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 ‘여름에 먹는 굴’?…참굴과는 완전히 다른 생태와 계절감

바위굴은 흔히 겨울철 별미로 알려진 참굴(석화)과는 다른 계절에 절정을 맞는다. 참굴이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인 반면, 바위굴은 6월부터 9월까지 여름이 가장 맛있다. 그 이유는 산란기의 차이다. 참굴은 여름(5~9월)에 산란기를 맞아 여름철에는 살이 물러지고 노로바이러스 위험이 커지는 반면, 바위굴은 911월이 산란기라 여름철에 살이 꽉 차고 크림처럼 고소한 풍미가 최고조에 이른다.

크리미한 바위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크리미한 바위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특히 바위굴은 수심 10~20m 깊이의 바위나 자갈 틈에 붙어 자라며, 강원도와 경남, 제주도 등지에서 주로 채취된다. 생물학적으로는 Magallana nippona 종으로 분류되며, 최대 껍질 크기는 길이 110mm, 높이 200mm에 달할 정도로 크고 단단한 외형을 자랑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일명 '슈퍼 굴'이라 불리기도 하며, 머구리 장비를 갖춰야 채취할 수 있을 만큼 귀한 해산물로 대접받는다.

🦪 크림처럼 부드럽고 탱탱한 육즙…바위굴만의 풍미

바위굴의 가장 큰 매력은 고유의 식감과 맛이다. 일반 굴보다 훨씬 크고 탱탱한 살을 지닌 바위굴은 바다의 짠맛과 생식소 특유의 고소하고 크리미한 감칠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만든다. 이 풍미는 주로 생식소 부위에서 나오는데, 산란기를 앞두고 정자와 알이 발달하면서 그 부위가 특히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바위굴은 '크림이 넘치는 굴'이라 불릴 만큼 진한 맛을 선사한다.

🦪 다양한 조리법…익혀도 맛, 생으로도 맛

바위굴은 생식으로 즐기는 것이 가장 흔하지만, 찜, 구이, 전, 무침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할 수 있다.

크림(?)이 가득한 바위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크림(?)이 가득한 바위굴.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 바위굴 생식(회) :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껍질을 열어 바로 초고추장, 고추냉이, 레몬즙 등을 곁들여 먹는다. 육즙과 풍미가 살아 있어 별다른 양념 없이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바위굴찜 : 손질한 바위굴을 찜기에 넣고 10~15분가량 쪄내면 살이 쫀득해지고 감칠맛이 더해진다. 초고추장, 간장, 레몬 등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 바위굴전 : 부침가루와 계란물에 바위굴을 묻혀 팬에 노릇하게 부쳐낸다. 바위굴 특유의 크리미함과 고소함이 잘 어우러진다.

🧑‍🍳 바위굴구이 : 껍질 채 숯불이나 오븐에 올려 굽는다. 껍질이 열리기 시작하면 속살이 반쯤 익은 상태인데, 이때 버터, 치즈, 마늘 등을 올려 추가로 구워내면 색다른 풍미를 즐길 수 있다.

🧑‍🍳 그 외 응용 요리 : 바위굴미역국, 바위굴볶음, 바위굴전골 등 국물 요리에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잘 살아난다.

주의할 점은 여름철 어패류 생식 시 비브리오균 등 식중독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신선도 관리가 철저한 산지 직송 제품을 사용하거나, 익혀 먹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는 점이다.

🦪 손질부터 까다롭다…하지만 그만큼 값어치 있는 해산물

바위굴. 생김새. / 국립생물자원관
바위굴. 생김새. / 국립생물자원관

바위굴은 껍질이 매우 두껍고 거칠기 때문에 손질이 쉽지 않다. 반드시 두꺼운 장갑을 착용하고, 껍질의 넓은 부분을 망치로 깨뜨려 틈을 만든 후 납작한 칼로 벌려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껍질 안쪽의 크리미한 속살을 분리할 수 있다. 까다로운 손질과 깊은 바닷속에서 채취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시중에서도 귀한 해산물로 평가받는다.

한때 남획과 기후 변화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기도 했던 바위굴은 현재 인공종묘 보급을 통해 보호되고 있다. 양식은 수심 10m 이상의 청정 해역에서만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바이러스나 오염 위험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참굴과 달리 노로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적은 점은 여름철 굴 섭취에 있어 중요한 장점이다.

바위굴은 단지 계절성 해산물이 아니라, 식감, 풍미, 안전성, 생태적 가치를 모두 갖춘 여름철 프리미엄 수산물이다. 흔히 보이는 석화와는 완전히 다른 특성을 지녔으며, 제철에 제대로 즐기면 그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단순히 해산물이라는 범주를 넘어, 여름철 바다의 진미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유튜브, 돼끼 baby_pig_rabbit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