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보면 근황이 궁금해진다는 뜻밖의 인물

2019-06-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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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카스테라' 몰락 앞당긴 채널A '먹거리X파일' 방송
이영돈 PD는 해당 회차 이전에 하차…'먹거리X파일=이영돈'으로 고착된 이미지 때문으로 보여

영화 '기생충'을 보면 떠오를만한 뜻밖의 인물이 있다. 바로 채널 A '먹거리X파일'로 유명한 이영돈 PD다.

실제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서는 영화 '기생충'을 관람한 후 이영돈 PD가 떠올랐다는 반응이 심심찮게 나온다. 물론, 영화 '기생충'에는 이영돈 PD가 모습을 내비치거나 언급되는 장면은 전혀 없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영화에서 언급되는 '대만 카스테라' 때문이다. 기택(송강호 분)이 대만 카스테라 장사를 하다가 망했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이다.

채널A '먹거리X파일'
채널A '먹거리X파일'

'먹거리X파일'은 '대만 카스테라' 몰락의 기점으로 꼽힌다. 2016년 전후로 큰 인기를 끌던 대만 카스테라가 지난 2017년 방송된 '먹거리X파일' 대만 카스테라 편 이후 줄폐점했기 때문이다.

영화 '기생충'에서 대만 카스테라 사건은 한국 사회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배경이다. 이 영화에서 '대만 카스테라' 때문에 망한 인물은 기택뿐만이 아니다. SNS에서 "이영돈은 이 영화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어쩌면 이영돈 때문에 이 모든 사건이 시작됐다"는 우스갯소리 섞인 감상이 나온 이유다.

사실 2017년 방송은 이영돈 PD와는 상관이 없다. 이영돈 PD는 2014년 5월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이후 방송 진행은 김진 채널A 기자가 맡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먹거리X파일'하면 이영돈 PD를 떠올리기 때문에 이같은 반응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진 채널A 기자 / 채널A
김진 채널A 기자 / 채널A

당시 방송에서는 대만 카스텔라에 식용류가 상당량 들어가고, 화학첨가제를 넣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방송 내용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았다.

전문가들은 식용유를 넣는 건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제과에서 식감을 위해 식용류를 사용하는 경우는 꽤 흔하기 때문이다. 화학첨가제도 마찬가지다. 화학첨가제 무첨가라고 허위 광고한 사례는 문제지만 첨가제를 넣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만 카스테라 줄폐업 사태는 방송과는 무관하게 이미 예견된 몰락이었다. 진입 장벽이 낮은 창업 아이템이 범람했다가 경쟁 과열 및 유행 변화로 폐업한 건 그간 수도 없이 반복됐던 일이다. 그러나 '먹거리X파일'이 그 몰락 시점을 앞당겼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먹거리X파일'은 방영 기간 내내 과장 및 허위 방송 논란에 휩싸였었다. 대기업은 놔두고 영세업자가 대부분인 가맹사업만 비판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왔다. 결국 논란 끝에 2017년 6월 2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이영돈 PD가 참여한 고발 방송이 구설에 오른 건 '먹거리X파일'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07년에는 KBS '소비자고발'에서 황토팩에서 포함된 황토 성분 일부인 산화철을 '중금속'으로 잘못 보도하기도 했다. 이 오보 때문에 황토팩 사업을 하던 배우 고 김영애 씨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이영돈 PD는 현재 유튜브에서 '이영돈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이영돈 PD의 건강한 먹거리' 등 콘텐츠를 게재한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
영화 '기생충' 포스터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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