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라도 제대로 했다면…!” '잠원동 붕괴사고'가 더욱 안타까운 이유
2019-07-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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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동 붕괴 사고 관련 건축 전문가들 의견
“버팀보 충분히 설치했다면, 피해 줄일 수 있었다”
'잠원동 붕괴사고'를 일으킨 건물에 안전조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4일 오후 2시 23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지상 5층·지하 1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면서 인근을 지나던 차량 3대가 건물 외벽에 깔려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숨진 여성과 중상을 입은 동승자 남성이 결혼을 앞둔 연인이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무너진 건물의 잔해가 차량 등을 덮친 것은 안전조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당 건물엔 얇은 '가림막'만 설치돼있었고 안전 지지대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작업자 안전확보와 더불어 건물 잔해가 공사장 밖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버팀보'를 충분히 설치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시간과 비용을 줄이려다 보니 필요한 안전조치가 생략되면서 피해가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사고 건물 철거업체 관계자들은 세상을 떠난 피해자 장례식장을 찾아 무릎을 꿇고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유족은 "대체 어떻게 하면 공사를 그렇게 할 수 있냐"며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