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가기 이틀 전...” 故 최진실 딸 최준희가 엄마에게 쓴 편지

2019-10-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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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2008년 10월 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최준희 “나를 조용히 불러 처음으로 내 앞에서 울었다”

배우 고(故) 최진실이 사망 11주기를 맞은 가운데 그의 딸 최준희가 엄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최준희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랜만에 엄마 액자에 앉은 먼지를 닦고 이미 닦였는데도 또 닦고 쓰다듬었다"고 글을 올렸다.

MBC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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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엄마 잘 지냈어? 엄마가 간 지 벌써 11년 이라는 시간이 지났네. 세월 참 빠르다. 산다는 게 너무 치열해서 많이 떠올리지 못했네. 나 이해해지?"라며 미안함을 전했다.

최준희는 "엄마가 좋아했던 소주를 보며, 눈을 감고 기도를 하려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났다"며 "나도 이렇게 엄마가 보고 싶은데 옆에 있는 할머니는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힘들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얼마나 그리워 손자, 손녀가 잠든 사이 입을 틀어막고 가슴 미어지도록 눈물을 삼켰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최준희는 "11년 전, 우리 엄마 하늘 나라로 가기 이틀 전 새벽에 나를 조용히 불러 처음으로 내 앞에서 울었다"고 말했다.

최준희 인스타그램
최준희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엄마, 엄마는 내 딸로 태어나 줘 내가 그리웠던 만큼 사랑해줄 수 있게"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안겼다.

최진실은 MBC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으로 데뷔한 이후 '우리들의 천국', '약속', '질투', '매혹' 등에 출연하며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

1990년대에는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추억' 등을 통해 국민 배우로 떠올랐다.

이후 5살 연하의 야구선수 조성민과 결혼, 많은 관심 속에 결혼생활을 지속했지만 4년을 넘기지 못하고 이혼했다.

2004년 9월 조성민과 이혼했지만 고 최진실은 두 자녀를 양육하며 배우로 돌아왔다. '장밋빛 인생', '나쁜여자 착한여자',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에 출연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화려한 재기를 뒤로하고 고(故) 안재환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루머로 마음고생을 하던 최진실은 2008년 10월 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래는 최준희 인스타그램 글 전문이다.

오랜만에 엄마 액자에 앉은 먼지를 닦고 이미 닦였는데도 또 닦고 쓰다듬었다.

"엄마 잘 지냈어? 엄마가 간지 벌써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 세월 참 빠르다. 산다는 게 너무 치열해서 많이 떠올리지 못했네. 나 이해해지?"

엄마가 좋아했던 소주를 보며, 눈을 감고 기도를 하려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났다.

나도 이렇게 엄마가 보고 싶은데 옆에 있는 할머니는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을까. 힘들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얼마나 그리워 손자, 손녀가 잠든 사이 입을 틀어막고 가슴 미어지도록 눈물을 삼켰을까.

11년 전, 우리 엄마 하늘 나라로 가기 이틀 전 새벽에 나를 조용히 불러 처음으로 내 앞에서 울었다.

엄마, 다음 생에는 할머니 친구로 태어나줘. 엄마가 더 오래오래 할머니를 볼 수 있게. 다음 생엔 서로 조금 더 의지 할 수 있게.

그리고 엄마, 엄마는 내 딸로 태어나 줘 내가 그리웠던 만큼 사랑해줄 수 있게.

home 김현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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