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라면 끓이고 있는데, 갑자기 국방부에서 찾아왔습니다”

2020-02-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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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당사자는 군인 아냐
군대 커뮤니티 운영자, 국방부 수사관 만나

군대의 코로나 19 대응 실태를 폭로한 사람이 뜻밖의 방문자를 만났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한 '인증샷'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국방부조사본부 소속 사이버범죄수사관 명함이 찍혀 있다.

사진을 게재한 육대전 운영자는 "아침에 라면 끓이는데 우리 집으로 국방부 수사관이 찾아왔다"라고 밝혔다.

앞서 육대전 운영자가 올렸던 게시물 때문이다. 그는 지난 23일 육대전 페이스북 페이지에 "육군 7사단 격리 병사들이 겪는 실태"라며 밥 사진을 공개했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은 사진으로, 코로나 19 사태로 격리된 병사들이 제대로 식사 제공을 받지 못한다는 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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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대전 운영자를 찾아온 국방부 수사관은 7사단 격리장병들에 대한 부실한 배식 게시물을 조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에서도 우리 커뮤니티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 격리병사들 조금만 더 힘내자"라고 말했다.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렸다. "이참에 제대로 개선됐음 좋겠다"라는 댓글도 있지만 "누가 제보했는지 알아내서 징계내리려고 그런 것 같다"라는 우려도 있다.

페이스북 댓글창 캡처
페이스북 댓글창 캡처
지난 27일 육대전 페이지에는 "격리 병사 식사 실태 폭로 이후 확실히 개선됐다"라는 익명의 제보도 공개됐다. 제보자는 "대대에서 의식했는지 일회용 도시락에 예쁘게 포장까지 해서 준다"라고 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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