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등교개학인데… 학부모와 학생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만한 일이 발생했다
2020-04-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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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코로나19와 관련성 있는 괴질 발생… 영국당국 초긴장
현재 아동 10여명 중환자실서 치료중… 일부 자가호흡 불가능
영국 국영 의료보장제도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최근 전신성 염증을 보이는 소아 중환자 보고가 속출함에 따라 의료진에게 주의를 당부했다고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HS에 따르면 가와사키와 같은 질병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유아들이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다. NHS는 환자들이 공통으로 독성쇼크증후군(TSS), 비전형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으며, 혈액학적 소견은 중증 코로나19 소아환자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온 몸에 심각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독성쇼크증후군은 고열, 저혈압, 발진, 호흡곤란 등 증세를 동반한다.
가와사키병은 18세 이하에게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신은정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심장과 임상강사에 따르면 가와사키병은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최근 소아에서 가장 흔한 후천 심질환이다. 주로 5세 이하의 영유아, 특히 6개월에서 2세의 연령에서 발병하고, 전신에 다양하게 침범하지만 주로 피부, 점막, 임파절에 증상이 발생하면 가와사키병을 의심한다.
가와사키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38.5℃ 이상의 고열, 다양한 형태의 피부 발진, 양측 눈의 충혈, 평소에 비해 붉어진 입술, 딸기 모양의 혀, 입 안의 발적, 손으로 만져질 만큼 붓는 목 임파절, BCG 접종 부위의 발적, 손과 발의 부종 등이다. 대개 항생제를 사용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대개 1~2주 이상 지속되며, 3~4주 동안 열이 있는 경우도 있다.

영국 의료진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아동의 급격한 증가가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가와사키병으로 진단된 아동의 대다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심각한 후유증으로 인해 가와사키병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에 가장 덜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NHS는 “지난 3주 동안 런던 전역과 영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집중 치료가 필요한 다기관(multi-system) 염증 상태를 보이는 아이들의 수가 모든 연령대에서 분명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소아환자 중 1명 이상이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까닭에 인공심폐기의 도움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 전해진 이 같은 소식은 한국 보건당국도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초·중·고교 등교개학과 관련해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고3·중3 학생들을 먼저 등교시키고 이후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 초 개학 시기와 방법 등을 발표한다. 등교개학 시기는 다음달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18세 이하에게 코로나19로 인한 괴질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학 시기와 방법을 고심하는 보건 당국이 긴장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