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철석같이 믿은 윤미향은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
2020-05-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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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 경향신문과 인터뷰
'정의기억연대' 출신 윤미향에 대한 생각 밝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씨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윤미향 씨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나와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용수 할머니는 14일 보도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윤미향은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이다. 30년 동안 같이했다. 그런데 (위안부 문제 해결) 책임을 완수하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우려 국회에 들어가는 것 같아 배신감이 들고 서럽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윤미향 씨가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가 됐을 때 "열심히 해라", "잘됐다"고 했다가 나중에 입장을 바꿨다는 정의기억연대 측 주장에 대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이 난데없이 '할머니, 나 국회의원 하려고 입후보했습니다' 하길래 '잘됐네' 하고 단 한마디 했다.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비꼬아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 측이 자신의 기억력 쇠퇴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기억에 오류가 있는 사람을 왜 30년 동안 데리고 다녔느냐. 정의연 행사에서 내가 증언하고 다녔는데 지금 와서 나를 그렇게 말하면 자기들이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미향 씨는 지난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언급했다.
윤미향 씨는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이 숨 가빠서 신청 전에 할머니와 의논할 수 없었다. 신청하고 나서 할머니께 이러저러한 급박한 상황이 있어서 신청했다고 했을 때 '아, 그래, 잘했어'라고 지지해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윤미향 씨는 "인터뷰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저를 지지해줬다'고 했고 그걸 들은 할머니가 전화해서 '해결하고 가라. 죽을 때까지 이건 해결해야지 어디로 가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윤미향 씨는 이를 정의기억연대 활동가인 자신을 잃어버리게 됐다는 이용수 할머니 상실감, 서운함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정치권에) 갑니다'라고 이야기해도 못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만남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