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는 건 죽어도 싫다는 미국인들 근황 (사진)

2020-05-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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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놓고 사회적 갈등 커지는 미국
마스크 거부 의지 드러낸 아티비즘도 등장해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 지침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예술가가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벌였다.

지난 23일(한국시각) 다비다 살이라는 예술가가 "내 새 아티비즘이다"라며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이다. 아티비즘은 예술과 액티비즘을 합친 개념으로 예술로 사회적 메시지 등을 전달하는 걸 말한다.

이하 다비다 살 (DaVida Sal) 페이스북
이하 다비다 살 (DaVida Sal) 페이스북

사진에는 한 대형 식료품점 앞에서 옷 대신 마스크를 착용한 모델 모습이 담겼다. 신발을 제외하면 아무런 옷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스크를 마치 속옷처럼 입고 있다. 원래 마스크가 있어야 할 입과 코에는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았다.

다비다는 페이스북 글에서 "마스크가 효과가 있다면, 왜 6피트 거리를 유지해야 하나. 6피트 거리를 유지해야 하면, 왜 마스크를 써야하냐. 둘 다 효과가 있다면 왜 경제활동을 봉쇄하나"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반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셈이다.

해당 게시물은 댓글이 2.1만 개 달릴 정도로 주목받았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과 억압받는 건 같은 게 아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죽고 있다", "애처럼 굴지마라"며 다비다를 비판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미국인들은 다비다처럼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각) 미시간주에서는 매장 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두고 손님과 실랑이를 벌였던 경비원이 살해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같은 미국인들의 마스크 거부 바탕에는 '마스크 착용'이 개인 자유를 박탈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심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보도 이러한 경향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 19 확진자는 166만 2250명, 사망자는 9만 8218명이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