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사령탑으로 선임"…오늘 초대형 발표 뜬 '한국 축구 레전드'

2025-06-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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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맨'의 새로운 축구 도전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중 한 명인 김태영이 라오스 프로축구 1부 리그 참파삭 아브닐 FC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2002 월드컵 4강 주역인 김태영, 이운재. 자료사진. 한국 축구 레전드들. / 연합뉴스
2002 월드컵 4강 주역인 김태영, 이운재. 자료사진. 한국 축구 레전드들. / 연합뉴스

구단은 24일 공식 발표를 내고 "김태영 전 천안시축구단 감독을 새롭게 출범한 참파삭 아브닐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팀 운영은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구단은 김 감독의 풍부한 지도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전략적 안목, 그리고 젊은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디제이매니지먼트가 지난 4월 라오스 1부 리그 참파삭 유나이티드 경영권을 인수한 후, 팀명을 '참파삭 아브닐 FC'로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행된 첫 인사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전남 드래곤즈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국가대표로 A매치 105경기에 출전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2002 월드컵에서는 안면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투혼을 불태우며 '마스크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태영 참파삭 아브닐 FC 초대 감독으로 선임. / 참파삭 아브닐 FC 제공
김태영 참파삭 아브닐 FC 초대 감독으로 선임. / 참파삭 아브닐 FC 제공

그의 지도자 경력도 화려하다. 한국 U-20, U-23 대표팀 코치를 거쳐 국가대표팀 A매치 코치로 활동했으며, 이후 천안시축구단 감독을 역임했다.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등 다수의 K리그 구단에서 코치로도 활약하며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김 감독의 라오스행은 최근 동남아 축구계에서 확산 중인 'K-사커 리더십' 흐름과 맞닿아 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보여준 성과는 신태용(인도네시아), 김판곤(말레이시아), 김상식(태국) 등의 연쇄적인 한국인 지도자 선임으로 이어졌고, 이들은 단기간에 각국 대표팀 국제대회 성적과 피파(FIFA) 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왔다.

현역 시절 김태영 감독 모습. 자료사진. / 연합뉴스
현역 시절 김태영 감독 모습. 자료사진. / 연합뉴스

한국 감독들이 각광받는 이유는 단지 전술적 능력에만 있지 않다. 체계적 훈련 방식과 선수단 장악력, 세밀한 경기 준비는 물론이고, 유소년 육성과 리그 시스템 개선 등 장기적 발전을 위한 기틀 마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김태영 감독의 합류는 단순한 지휘봉 교체가 아닌 라오스 축구 발전의 한 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참파삭 아브닐 FC가 김 감독 체제 아래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또 김 감독이 동남아 무대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축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축구 레전드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유튜브, 리춘수 [이천수]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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