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부터 비대면 콘서트까지...K-콘텐츠 제작 기업들, 시가총액 전성기 맞았다
2020-12-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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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방탄소년단, 사랑의 불시착...K-콘텐츠 주가 상승 견인
국내 콘텐츠 제작 기업들, 변화에 유연한 대처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황 속에서도 K콘텐츠 기업들의 유연한 성장세가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한국경제는 CJ ENM(영화 기생충), 빅히트(방탄소년단), 스튜디오 드래곤(사랑의 불시착), 엔씨소프트(블레이드 앤 소울) 등 대표적인 국내 주요 콘텐츠 기업들의 비약적인 주가 상승세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K콘텐츠 기업의 약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소비 형태의 변화에 누구보다 발빠르게 대처한 몫이 컸다.

코로나19 봉쇄조치로 각국의 영화관, 공연장, 스포츠 시설 등의 폐쇄는 물론 전반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크나큰 타격을 입는 동안 국내 콘텐츠 제작 기업들은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변화를 꾀했다.
국내의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덕분이기도 하다. 실적으로 따지자면 올해 국내 21개 주요 콘텐츠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은 2조62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국내 290개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의 2.03% 수준이다.
먼저 올 초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힘입어서 국내 미디어 콘텐츠들 역시 덩달아 글로벌 시장에서 수혜를 받았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을 맞잡은 뒤 국내 콘텐츠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오는 18일 네이버 웹툰 원작의 '스위트홈(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되는 것도 이 이유다.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콘텐츠 기업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각각 피코마와 라인망가 웹툰 플랫폼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국내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게임사는 '바람의 나라:연' '트릭스터M'등 신작을 내놓으며 큰 폭의 시가총액 상승과 함께 몸집을 불렸다.
K팝 기업들은 비대면 소비문화에 특화된 서비스를 새롭게 제공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가 대표적인 예시다. '위버스'는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선미, 헨리 등 비소속 아티스트들도 플랫폼에 입점시킨 뒤 비대면 콘서트를 비롯해 아티스트들의 콘텐츠와 굿즈를 판매했다. 실로 팬들과 아티스트들 사이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게 함으로써 기존 강자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넘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K콘텐츠 사업자들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과 지식재산권(IP) 경쟁력이 내년에도 K콘텐츠의 흥행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7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대상 업종별 최선호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앤씨미디어(34,200 -2.56%)와 엔씨소프트, 빅히트(172,500 -1.71%), 스튜디오드래곤(84,700 -0.35%)은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콘텐츠 공급자(CP)로 자리 잡았다"고 힘을 실었다.

한편 K콘텐츠 기업들이 전통 제조업체에 비해 주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탄탄한 플랫폼과 지식재산권 등 자체적인 능력과 더불어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문호개방과 산업 차원의 호재에도 유연한 대응 능력이 요구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시장 규제 완화로 인한 수혜도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보다 확실하게 수혜가 가능한 미국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갖춘 기업에 우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